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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여우의 별자리

여우의 별자리 VA

중국어: Ju Huahua
일본어: Noto Mamiko
한국어: 소연
영어: Suzie Yeung

여우의 별자리 포르테 검사 보고서

공명력

만상 분형

공명 평가 보고서

「몽주 제천감 · 수호신 통감」 ...... 제천감의 역대 관측 기록에 따르면, 수호신 심월 여우는 만물의 형태를 복제하고, 나누고, 늘어나게 하는 권능을 지니고 있다. 자신이 다루는 실체는 물론, 자신의 의식과 감각, 정보까지도 본질에 따라 분화하고 확장한다. 각각의 분형(分形)은 독립된 형체를 이루면서도 근원과 이어져 서로의 감각을 공유하며, 다시 하나로 합쳐질 수도 있다. ... 또한 심월 여우는 기관 구조에 특히 능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계 장치의 맞물림과 변화 원리에 대한 이해는 오늘날의 기술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는다. 여기에 분형의 능력을 활용한 추론과 재현, 재조합까지 더해져 몽주성의 온갖 정교한 장치에서 쉽게 수호신의 손길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분형은 단순히 형상을 본떠 비추는 술법이 아니다. 근원에서 벗어나 저마다 세상사를 겪게 되면, 보고 느끼는 것 또한 그에 따라 달라진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는 비록 같은 뿌리에서 비롯되었다 해도, 역시 ▉▇▇▂... 제천감의 주석 현재 시행 중인 여러 검증 과정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본 기록은 종전의 규정에 따라 「몽주 수호신 심월 여우」라고 명명하여 보관한다. 그 기원과 계보에 관한 항목은 주감의 명령에 따라 재검토를 잠정 보류한다

오버클록 진단 보고서

「업무 일지 - H001」 라벨 곡선 그래프 파형의 시간 영역은 일정하며, 이상 파형은 관측되지 않았다. 검사 결과, 정상 단계로 판단된다. 진단 결과: 오버클럭 임계치가 통상 범위를 초과했다. 계측기의 측정 범위도 초과한 수준이라 최고치는 확인할 수 없었으나, 안정성이 극도로 높은 것으로 판단되며 오버클럭 위험은 없다. 다만 주파수 파동에서 극히 미세한 감쇠가 관측되었기에 일단 오차로 기록하고 추후 재검토하기로 한다. 「... 오버클럭 기록이 없으며, 당분간 심리 상담은 필요 없... 어, 이것도 써야 하나?」 「... 잠깐, 누가 수호신을 라벨 측정법으로 측정하라고 했어?」 「그럼 어쩌겠어? 지금 쓸 수 있는 건 이것뿐이잖아. 너도 늘 수호신을 연구해 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잖아」 「맞아. 게다가 측정값이 나왔잖아!」 「그런데... 이게 정말 유효한 데이터가 맞아...?」, 「그게 무슨 뜻이야?」 「사실... 여우의 별자리 대인께서 테스트 보고서를 다 읽으시더니, 웃으시면서 『이렇게 하면 너희가 평소에 보던 결과와 좀 더 비슷하지 않아?』 라고 물으셨어...」 「......」 「... 일단 보관 처리하지 마.」 추가 기록: H001은 일회성 임시 관측에 불과하며, 현행 공명자용 장비와 모델을 그대로 사용했다. 검사 대상에게 해당 장비 및 모델을 적용하기 어려운 관계로, 일부 지표가 기기의 측정 범위를 초과했다. 따라서 관측된 파형이 수호신의 본질적인 주파수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수호신이 검사 결과를 의도적으로 조정한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 수호신의 구조 및 권능 회로에 관한 연구는 현행 검측 체계로 다룰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넘어섬으로, 관련 연구는 별도의 전용 기록으로 분류해야 한다...

여우의 별자리 소중한 아이템 & 선호품

손안의 심월 여우
손안의 심월 여우
한 주(州)의 수호신도 서툰 일이 있기 마련이다. 이를테면 손수 어자를 위한 감사의 선물을 준비하는 일 같은 것. 기왕이면 정성껏 만들어주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다가 정신을 차려 보니, 손안에 맴돌던 털 뭉치는 어느새 지나치게 동글동글한 작은 여우가 되어 있었다. 아무리 봐도 처음 구상했던 위풍당당한 「미니 수호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물론 여우의 별자리가 권능으로 분화해 낸 여우와 달리, 이것은 그저 평범한 공예품일 뿐이라, 움직이지도, 말할 수도 없다. 그러니 누군가가 손바닥 위에 소중히 올려놓거나 품속 깊이 간직했을 때의 온기를 느낄 리도 없다. ... 정말로, 느낄 리 없다니까
최초의 양연
최초의 양연
현방 지계 최초의 양연은 여우의 별자리의 손에서 탄생했다. 여우의 별자리는 절친한 벗 현령작의 모습을 본떠 이 정교한 기관 새를 만들고, 벗이 마지막으로 남긴 주파수를 그 안에 담았다. 이 새가 다시금 날개를 펼쳐 현방 지계를 누빌 수 있기를 바라면서. 훗날 현방의 장인들이 그 형태를 본떠 양연을 제작하면서, 점차 수많은 가정에 보급되어 사람들의 마음과 말을 대신 전하게 되었다. 최초의 양연 원형은 그렇게 많은 장인의 기억 속에 남아 있게 되었다. 그들은 언젠가 그날 보았던,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처럼 생동감 넘치던 양연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평생토록 기예를 갈고닦고 있다
마음이 머무는 곳
마음이 머무는 곳
마음의 공간에 자리한 특별한 장소이자, 오늘날 여우의 별자리가 가장 자주 잠을 청하는 곳이다. 이곳의 꽃과 나무, 계곡과 연못, 깜박거리는 월등은 모두 여우의 별자리가 세상을 거닐며 직접 마주했던 풍경과 수호신에게 소중히 맡겨진 염원과 축복에서 비롯되었다. 이제는 자취를 찾기 어려운 옛 기술과 사라진 문화 또한 곳곳에 깃들어 있다... 여우의 별자리는 긴 문명의 흐름 속 티끌처럼 흩어져 있던 이 자그마한 풍경들을 하나하나 주워 모아,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천지로 엮어 내었다. 가끔 이곳을 찾는 특별한 손님도 있다. 시냇물 소리가 여전하고 밤빛이 한결같은 때, 수호신은 온갖 먼 곳의 일을 잠시 내려놓는다. 그저 등불 앞에 앉아 작은 접시에 다과를 담아 두고, 찾아온 이와 함께 오직 꿈속에서만 담아둘 수 있는 속마음을 나눈다

여우의 별자리 스토리

한가로이 걷는 골목길
조월회가 열리고 수천 개의 등이 강물 위를 떠다니는 날이면, 수호신 심월 여우가 가장 먼저 호수 한가운데의 가마에 닿은 등을 골라 가져가, 그날 밤 여우로 변신해 그 등을 띄운 이의 집을 찾아간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물론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셀 수 없이 많다. 어떤 이는 심월 여우가 사자인 작은 여우를 인간 세상에 보내 곳곳을 돌아다니게 하다가, 어느 등불에 적힌 기쁜 사연이 재미있으면 슬쩍 가져가 신궁에서 두고두고 감상한다고 했다. 또 어떤 이는 수호신이 사랑에 빠진 남녀를 골탕 먹이는 일을 무엇보다 좋아해, 혼인을 기원하는 소원이 적힌 등만 골라 가져간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소원을 빈 이들이 소설보다도 기구하고 험난한 온갖 고난을 넘어야만 굳건한 사랑을 이루고 마침내 좋은 결실을 맺게 하려는 것이라나.
훗날 어느 이야기꾼은 여우에 관한 전설만으로는 기이함이 부족하다고 여긴 건지 이야기를 한층 더 부풀렸다. 예전에 겁도 없이 여우를 뒤쫓아 세 골목을 내달린 사람이 있었는데, 마침내 지붕 위에서 붉은 옷을 입은 여인과 마주쳤다고 했다. 여인은 월등을 품에 안은 채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비밀을 보았구나. 대가를 치를 준비는 되었겠지?」
이 이야기는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각각 다른 분위기의 여러 후속작까지 생겨났다. 진실인지 거짓 인지는 이미 아무도 신경 쓰지 않게 된 지 오래였다.
하지만 모든 이야기에는 그 시작이 있는 법. 공교롭게도 이야기꾼의 노점 바로 옆에서 설탕 인형을 파는 노점의 늙은 주인이 바로 그 일을 직접 겪은 사람이었다. 누군가 그에게 그 일에 대해 물을 때마다, 노인은 늘 웃으며 손사래를 치고는 이야기가 잘못 전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 해 갑작스러운 폭우가 현방 지계를 덮쳐 강물이 크게 불어났다. 한 아이가 가족과 떨어진 채,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게 보내려던 월등을 품에 안고 다리 밑에서 울고 있었다. 월등은 빗물에 흠뻑 젖어 아무리 해도 불이 붙지 않았다.
그때 어디선가 새하얀 여우 한 마리가 불쑥 나타나더니, 젖은 등을 입에 물고 달아났다.
아이는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빗속을 뚫고 여우를 뒤쫓았다. 달리고 달려, 반나절처럼 길게 느껴지는 거리의 절반을 지나고 나서야, 아이는 어느 처마 밑에 멈춰 선 여우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 집 안에는 눈이 벌게지도록 애태우던 아버지가 사람들에게 매달리며 아이를 찾아 달라고 부탁하고 있었다.
부자가 서로를 끌어안고 다시 돌아보았을 때, 여우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빗물에 망가졌어야 할 월등만 온전한 모습으로 돌계단 위에 놓여 있었다.
그 등에는 어느새 다시 불이 밝혀져 있었다.
「... 그런 이야기였구나?」
노점 앞에 앉아 있던 여인이 두 손을 모으며 감탄했다. 붉은 옷과 검은 머리카락을 지닌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언뜻 보면 이야기 속 안개를 헤치고 나온 요괴처럼 보이는 그녀는 흥미롭다는 듯 턱을 괴고 노인을 바라보았다.
「그럼 『여우가 인연을 맺어 준다』는 이야기도 사실이야?」
노점 주인은 싱글벙글 웃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쩐지 정말 답을 알고 싶은 게 아니라, 그저 질문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어서 묻는 듯했다. 노인은 고개를 저으며 웃음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허허... 워낙 오랫동안 전해진 이야기라, 이제 와서는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할 길이 없죠.」
주변에 모여 있던 청중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저마다 의견을 나누기 시작했다.
「그래도 역시 괴담이나 기이한 일화가 더 재미있긴 하죠. 단지 길을 잃은 아이가 집으로 돌아가게 도와준 이야기라면, 수백 년 동안 몇 번이고 되풀이해 들려줄 가치가 있겠어요?」
「전 생각이 달라요. 이야기는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달린 것 아닌가요? 꼭 요괴가 나오고 사랑의 시련을 겪어야만 이야기가 되는 건가요?」
노점 주인은 그들이 마음껏 떠들도록 내버려두었다. 옆에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듣고 있는 붉은 옷의 여인을 힐끗 바라본 뒤, 다시 고개를 숙이고 손에 든 설탕 인형을 빚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노점 앞에는 갓 완성된 여우 모양의 설탕 인형이 놓였다. 꼬리를 높이 치켜들고 있었으며, 살짝 붉게 물은 털끝, 그리고 입에는 조그마한 월등까지 물고 있었다. 바로 그때 옆 노점에서 이야기꾼의 경당목이 탁 하고 울렸다. 이야기꾼은 목을 가다듬더니 방금 전의 이야기를 계속 이어 나갔다. 얼굴이 붉어지도록 떠들어대던 청중들도 얼마 지나지 않아 이야기의 굴곡에 따라 탄식을 내뱉기도 하고 환호를 터뜨리기도 했다.
한 대목이 끝났는데도 몇몇 사람은 아쉬움이 남았는지 한 편만 더 들려 달라고 재촉했다.
이야기꾼은 두 손을 모아 예를 표했다. 그러다 시선을 돌려, 줄곧 설탕 인형 노점 앞에 앉아 있던 붉은 옷의 여인을 바라보았다.
「손님께서는 한참 동안 이야기를 들으셨으면서, 아직까지 아무 말씀도 없으시군요. 기이한 이야기와 괴담, 재주 많은 남성과 아름다운 여인의 사랑 이야기, 옛 영웅들의 일화... 그중 어떤 이야기를 가장 좋아하시죠?」
여인은 잠시 멈칫하더니, 뜻밖에도 한참 동안 진지하게 고민했다.
어둠이 사방에 내려앉고 긴 거리에 하나둘 밝혀진 등불이 그녀의 눈동자에 금빛과 붉은빛으로 일렁였다. 음식점에서는 잔이 맞부딪치는 맑은 소리가 들려왔고, 어느 집 아이인지 모를 꼬마는 갓 산 설탕 인형을 치켜든 채 사람들 사이를 쏜살같이 달려갔다.
「모두 맘에 들어.」 그녀는 턱을 괸 채 여전히 시끌벅적한 거리를 바라보았다. 「이곳에서 태어난 이야기라면, 무엇이든 다 좋아.」
잠시 말을 멈춘 그녀는 다시금 생긋 웃으며 덧붙였다.
「그러니... 앞으로도 계속 이야기를 들려줘.」
「... 좋습니다! 그럼 모두 편하게 앉으시지요. 지금부터 정말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드릴 테니...」
경당목이 다시 한번 탁 하고 울리자 청중들이 일제히 조용해졌다.
그렇게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마음이란 무엇인가
의식이 형체를 갖춘 순간, 「그녀」가 가장 먼저 감지한 것은 「상실」이었다.
몽주 변정의 그림자는 오랜 세월 뿌리내린 채, 기생 덩굴처럼 서서히 「수호신」의 근간을 잠식해 왔다. 살의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을 때는 이미 모든 게 돌이키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 뒤였다.
오늘날까지도 여우의 별자리는 끊임없이 그 순간을 되새긴다. 심월 여우는 어쩌면 진작부터 어둠의 흐름을 감지했을지도, 혹은 무수히 얽힌 추론 속에서 수백 가지 불길한 가능성을 엿보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수호신」이 과연 얼마나 먼 미래까지 내다보았고,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 이제 여우의 별자리는 영영 알 길이 없다.
세상 사람들은 수호신을 신처럼 숭배한다. 그들이 인류에게 지식을 전하고 예언을 내려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기나긴 시간의 척도에서 비롯된 인식의 차이일 뿐이었다. 그들 또한 언젠가는 쇠락하고 사라져, 문명이라는 바다에 가라앉은 고래의 주검이 되어, 누구도 알지 못하는 머나먼 곳으로 뒤따른 이들을 떠받칠 것이다. 심월 여우는 문명이 긴 강과 같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 안에는 맑은 흐름도, 탁한 흐름도 있기 마련이다. 수호신이 그 물길을 인도할 수는 있어도, 백성들을 대신해 그 안으로 발을 내디딜 수는 없다.
여우의 별자리는 그저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마지막 순간까지도 심월 여우는 무수한 가능성 속에서 자신만의 선택을 내리고 있었을 것이라고.
그 순간, 권능과 기억, 감정이 빠르게 분리되었다. 공허와 두려움이 뒤엉킨 가운데, 문명의 상자를 입에 물고 달리던 작은 여우의 귀에 어디선가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되려고 할 필요 없어. 너 자신이 되어 선택하고, 추론 너머의 미래로 나아가렴.」
하지만 「나 자신」은 대체 무엇일까?
수호신 심월 여우인가? 위기의 순간,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마련된 임시방편인가? 아니면... 그저 「여우의 별자리」일뿐인가?
문명의 상자는 그녀 앞에 몽주가 겪어 온 수천 년의 흥망성쇠를 펼쳐 보였다. 번영도, 쇠퇴도, 평화도, 전쟁도 모두 추론할 수 있었고, 그 근원을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들은 지나치게 긴 한 권의 전적(典籍)처럼 느껴질 뿐이었다. 그녀는 심월 여우의 기억을 이어받았지만, 그 세월의 무게를 직접 겪은 적은 없었다. 그런데도 함께 남겨진 비통함과 공포, 애착은 의식 깊은 곳에서 격렬하게 소용돌이쳤다. 너무도 생생하면서도, 도무지 그 까닭을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이었다.
사람들의 마음속 의문에 답하고 길을 제시해야 할 수호신 자신이 미혹에 빠진다면, 대체 누구에게 답을 구해야 할까? 수호신이 본디 추론과 이성에 따라 판단해야 하는 존재라면, 심월 여우는 어째서 이토록 풍부하고도 억누르기 힘든 감정을 남김없이 「그녀」에게 건넨 것일까?
맑고 청아한 새 울음소리가 귓가에 내려앉으며, 어지러운 생각 속에 빠져 있던 「그녀」를 현실로 불러냈다.
현령작이 그녀의 머리 위로 날아와 사정없이 두 번 쪼았다. 또 한 번 꿈속에서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추궁하는 소용돌이에 빠진 것을 나무라는 행동이었다.
「... 아파.」 막 잠에서 깬 수호신은 여우 귀를 축 늘어뜨리고는 작은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 현방성에는 완성해야 할 수많은 구조물들이 있고, 구정 한 곳을 완공하는 데만도 경(京) 단위에 이르는 연산이 필요했다. 여우의 별자리는 몸을 일으켜, 당장은 정리할 길 없는 비통함과 미혹, 애착을 다시금 마음의 공간 깊숙이 갈무리했다.
그리고 손을 들어, 수많은 배열을 다시 운행하기 시작했다
멀지 않은 산과 계곡
만자의 중추에 몸을 던진 직정 사람들이 다시 눈을 떴을 때, 자신들은 이미 현방성의 중추이자 수호신 여우의 별자리의 「만상 신궁」에 들어와 있었다.
귓가에 아직 운연 전장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건만, 눈앞에는 고요한 공백뿐이었다. 수없이 많은 주파수가 서로 얽히고, 정보는 그들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형태로 그 안에 펼쳐졌다. 과거에는 평생을 바쳐도 겨우 일부만 엿볼 수 있었던 이론들이 이제는 머릿속에서 선명하게 읽혔다. 마치 육신을 벗어던지고 나서야 「천인」이 된 이들이 또 다른 방식으로 수호신의 눈에 비친 세계에 닿을 수 있게 된 듯했다.
그리고 온몸을 감싸던 빛이 걷히자, 놀랍게도 자신들이 여전히 생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누군가는 한동안 미동도 하지 않았고, 어떤 이들은 이미 자신의 존재에 일어난 변화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들 모두 침묵 속에서 각자의 운명을 받아들였다. 잠시 후, 새로운 연산이 이 공간에서 별처럼 하나둘 빛나기 시작했다. 천인이 된 후로 더 이상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없었고, 먹거나 쉴 필요도 없었다. 이따금 천자환진에서 잠시 돌아오더라도 눈앞에 보이는 것은 여전히 끝없는 데이터뿐이었다.
하지만 여우의 별자리는 줄곧 깊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작은 여우로 변해 신궁 곳곳을 누비며 길을 안내하기도 하고, 장난으로 분위기를 풀어 주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공간을 지나다 몇몇 천인이 데이터 구조물 하나를 둘러싸고 나지막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았다. 그들의 목소리에는 그리움이 묻어났다.
푸른 윤곽선 몇 줄이 겹쳐 산봉우리를 이루고, 그 사이로 한 줄기 흐르는 빛이 굽이치며 강을 대신하고 있었다. 산속에 내려앉은 찬란한 빛의 점들은 마치 마을처럼 보였다.
작은 여우는 곁에 멈춰 한동안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자리를 떴다.
얼마 후, 천인들이 다시 이곳을 찾았을 때 눈앞의 공백은 이미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다. 대신 먼 산을 넘어 흐르는 구름, 바위를 맴돌고 흘러내리는 시냇물, 짙푸르게 우거진 숲, 대나무 숲과 꽃그늘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정자와 누각들이 펼쳐져 있었다. 처마를 스쳐 온 바람에는 풀과 나무의 향기가 실려 있었다. 모든 풍경이 그들의 기억 속 고향과 놀라울 만큼 닮아 있었다.
수호신은 미소를 띤 채 마음의 열쇠 우물 앞에 서 있었다. 더없이 단정한 태도로 두 팔을 펼쳤지만, 한쪽 여우 귀만큼은 뿌듯함을 감추지 못한 채 쫑긋거렸다.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던 사람들을 바라보며 기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왜 그래? 천인이 되었다고 해서 다시는 인간 세상을 거닐 수 없는 것도 아니잖아?」
「... 그렇게 멍하니 있지 말고. 이 풍경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이 있는지 한번 둘러봐. 그리고 이름도 하나 지어 주지 않을래? 나도 여러 개 생각해 봤는데, 영 마음에 차지 않네...」
훗날 이곳에는 정말로 이름이 생겼다—— 「몽현계산」. 여우의 별자리는 이곳을 현방성의 모든 운행과 하나하나 연결했다. 그리하여 어느 한 노드에 이상이 생기면 숲속의 나뭇가지와 잎이 누렇게 시들어 떨어졌고, 활자의 운행이 지체되면 시냇물의 흐름도 함께 느려졌다. 어느 날, 시냇가를 지나던 천인들은 한쪽 절반이 시들어 버린 나무 한 그루를 발견하고 즉시 걸음을 멈췄다.
「무진(戊辰) 구역에서 몇 가지 데이터에 오류가 발생했어.」
몇몇 천인이 순식간에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잠시 후 활자에서 돌아와 보니, 나뭇가지에는 이미 푸른빛이 다시 돋아나고 있었다.
그 광경을 흥미롭게 지켜보던 여우의 별자리는 턱을 괴고 말했다. 「산천초목으로 현방의 모든 기틀을 비추어, 잎 하나가 시든 것만 보고도 이상이 생긴 줄 안다라... 음~ 너희 식으로 말하자면 이걸 시각화 관리 및 운영이라고 하던가?」
천인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더니 이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제는 이 수호신이 불쑥불쑥 던지는 농담에도 완벽히 익숙해졌다.
그렇게 세월은 또 다른 모습으로 이곳을 흘러갔다. 몽추천라 밖은 현방이 계속 움직였고, 몽현계산 안은 인간 세상과 한 번도 멀어진 적이 없었다
봄이 머무는 성
꽃잎 하나가 가지 끝을 빙글빙글 맴돌며 떨어지다가, 마침 작은 여우의 코끝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결국 작은 여우가 참지 못하고 재채기를 하자 꽃잎은 하늘하늘 바닥으로 떨어졌다. 작은 여우는 고개를 몇 번 털고는 다시 벽 너머로 길게 뻗어 나온 꽃가지를 올려다보았다.
운연 전쟁이 끝난 지 어느덧 수년. 현방성으로 옮겨 심은 이 나무에도 마침내 다시 꽃이 피었다.
여우의 별자리는 나무 아래에 잠시 머물렀다가 다시 거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운연 전쟁으로 인해 연성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은 차츰 곳곳에 터를 잡았다. 낡은 간판이 다시 처마 밑에 내걸렸고, 먼지 쌓였던 도구들도 말끔히 닦여 새집 앞 작업대 위에 놓였다. 길가에는 가게가 하나둘 문을 열었고, 화롯불의 연기와 밥 짓는 연기가 느릿느릿 하늘로 피어올랐다. 천공들이 기관 인형을 손보는 소리도 긴 거리 곳곳에서 간간이 울려 퍼졌다. 차갑고 고고해 보이지만 마음만은 여린 그 검선이 진현사기에 이름을 올리기로 한 뒤로, 현방 지계도 한층 더 안정을 되찾았다. 사람들은 내년 장사를 이야기하고, 마을의 집들을 어떻게 더 꾸밀지 의논하며, 조금 더 먼 앞날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 해에 열릴 조월회를 손꼽아 기다렸다.
멀지 않은 곳에서는 아이들이 양연을 쫓아 뜰을 가로질러 달려갔다. 웃음소리는 꽃과 나무가 우거진 깊숙한 곳까지 번져왔다. 처마 밑에서 한동안 그 소리를 듣던 작은 여우의 꼬리 끝이 살랑살랑 흔들렸다.
문명의 상자가 처음 보여 준 현방성은 사실 지금 눈앞에 펼쳐진 모습과는 달랐다. 본래 이 성은 그저 잔상을 회수하기 위해 지어진 것이었다. 도면에는 빈틈없이 짜인 기관 질서만이 가득했을 뿐, 지금과 같은 불빛과 밥 짓는 연기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러나 여우의 별자리는 줄곧 알고 있었다. 문명의 진화 법칙을 거스르고 미래를 앞당겨 소모한 이 기관성은 본래 세상에 남아서는 안 될 존재였다. 당대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은 기술 역시 세상에 전해져서는 안 되었다. 사람은 아직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지식을 다룰 수 없다. 그것이 외부로 유출되거나 잘못 사용되거나 누군가 빼앗는다면, 문명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 오히려 끝없는 재앙을 잉태할 수도 있었다. 수호신의 제한이 존재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하지만 직정이 건설에 참여한 순간부터 눈앞의 현방성은 이미 이 시대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이곳에 살아가는 군인과 주민들은 성과 서로를 보듬으며 마침내 이 땅에 뿌리를 내렸다.
비록 이 시대에 속하지 않는 기술에서 태어난 곳이라 해도, 이 성은 결국 그들의 성이었다. 더구나 문명의 상자 또한 여우의 별자리가 그 선택을 내린 순간부터 이미 현방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그리하여 여우의 별자리는 처음으로 수호신이 정한 권한의 경계를 넘어 보기로 했다. 아주 작은 부분부터 하나씩 해체하며 새로운 규칙을 받아들일 수 있는 지점을 찾아 나갔다. 그와 동시에 현방성의 운영을 유지하고, 손상된 문명의 상자도 복구해야 했다. 그 안에는 그녀가 끝내 놓지 못하는 한 가지 가능성이 깃들어 있었다.
첫 번째 덮어쓰기 연산이 시작된 바로 그 순간, 신궁 깊은 곳에서 소리 없이 한 쌍의 눈동자가 드러났다.
수호신 권한 편차 감지
교정 프로토콜 가동
표준 수호신 모델 재구성 실시
여우의 별자리는 「수호신」과 다를 바 없는 그 얼굴을 보는 순간 깨달았다. 그 기나긴 힘겨루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라고
등불에 숨긴 소원
여우의 별자리는 월등 하나를 품에 안은 채, 인적 드문 호숫가에 홀로 서 있었다. 얼마 전, 바로 이곳에서 그녀는 어자에게 함께 등을 띄우자고 권했었다. 그때 {Male=그;Female=그녀}는 월등에 무엇을 적을 것이냐고 물었다.
수호신은 본디 수많은 이의 소원을 받아 길을 인도하는 존재인데, 그런 「신명」이 어찌 자기 자신에게 소원을 빌 수 있을까? 당시 여우의 별자리는 웃으며 대답했다. 「사람들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내가 어떻게 등을 띄우겠어?」
제법 호기로운 말이었다.
하지만 인적이 사라지자, 그녀는 남몰래 다시 이곳을 찾았다. 붓을 든 그녀의 손이 등 위에서 한참 동안 멈춰 있었다... 그녀의 소원은 적기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그것 또한 그녀의 사명이었으니. 문명이 번영하기를, 등불이 영원히 꺼지지 않기를, 이 땅의 모든 이가 저마다 돌아갈 곳을 찾고, 해마다 평안하기를.
하지만 그 밖에도 무언가가 더 있는 듯했다. 아주 단순하면서도, 그보다 훨씬 복잡한 무언가가.
붓끝이 좀처럼 등불에 닿지 않았다. 그때 여우 귀가 살며시 움직였다. 멀리서 아이들이 놀라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월등 하나가 물살에 떠밀려 강가의 바위틈에 끼어 있었다. 한 아이가 물가에 엎드려 나뭇가지를 꼭 쥔 채, 몇 번이고 등을 다시 물 위로 밀어내려 애쓰고 있었다. 곁에서 아이의 옷자락을 붙들고 있던 친구는 애가 타 눈가에 눈물까지 맺혀 있었다.
여우의 별자리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등을 거두고는, 손가락을 굽혀 먼 곳을 향해 가볍게 튕겼다. 바위틈에 갇혀 있던 월등은 보이지 않는 힘에 떠밀린 듯 살며시 빙글 돌더니, 바위틈을 빠져나와 다시 등불의 물결 속으로 흘러들었다.
아이의 울먹임은 금세 웃음소리로 바뀌었고, 수호신의 입가에도 덩달아 미소가 번졌다. 월등이 하나둘 그녀의 눈앞에서 떠내려갔다. 그 안에는 평안과 화목, 명예와 좋은 인연을 바라는 소원이 적혀 있었다. 수없이 많은 작고 소소한 바람도 있었다. 여우의 별자리는 그것들이 물결을 따라 흘러가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마치 이 땅 위에 존재하는 길고 짧은 무수한 삶이 저마다 깜박이는 빛을 품은 채, 떠들썩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는 듯했다.
그녀는 밤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현방의 정원으로 돌아갔다. 수희 무대에서는 『여우 달맞이』가 한창 흥겨운 대목에 접어들고 있었다. 술 내음과 과자의 달콤한 향기가 바람에 섞여, 여기저기서 터지는 웃음소리와 함께 그녀를 향해 밀려왔다.
어느 순간, 그녀의 시선이 북적이는 인파 너머로 향했다. 그곳에는 그녀의 어자가 있었다. 어자는 가장 밝은 등불 아래, 수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인 채 서 있었다. 달빛과 등불의 그림자가 늘 차분하던 얼굴 위로 내려앉아, 때때로 담담한 빛이 감돌던 금빛 눈동자를 한없이 다정하게 물들이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심월 여우」의 기억 속에서 언제나 홀로 걷던 이가 이제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이 인간 세상의 빛으로 환하게 밝혀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그녀는 문득 깨달았다. 멀고도 막연하기만 했던 「어자」라는 개념이, 그녀의 마음속에서 어느새 더없이 선명한 윤곽을 갖추고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밝은 등불이 대낮처럼 밤을 밝힌 이 순간만큼은, 수호신으로서의 「자신」도 잠시 멀어진 듯했다.
... {PlayerName}.
「그녀」는 마음속으로 그 이름을 조용히 되뇌었다. 어자가 스스로 선택한 이름, 우연인 듯하면서도 운명처럼 과거와 현재를 이어 주는 이름. 오래된 의무와 이루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지난날을 넘어, 오직 눈앞의 이 한 사람만을 가리키는 이름이었다.
—— 마치 그녀가 처음 현방에 왔을 때, 아직 제대로 알지 못했던 소원을 품고선 스스로를 「여우의 별자리」라 이름 지었던 것처럼.
수호신에게 「어자」란 그녀와 {Male=그;Female=그녀}를 이어 주는 연결고리였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왠지 {Male=그;Female=그녀}의 이름을 직접 불러 보고 싶었다.
그렇게 부르면, 자신도 그토록 사랑하는 등불 가득한 인간 세상에 진정으로 함께 들어선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일까? 그 생각에 그녀는 저도 모르게 눈을 지긋이 뜨며 미소 지었다.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미처 입 밖으로 내지 못한 그 마음은 띄우지 못했던 월등과 함께 가슴 깊은 곳에 살며시 감춰져 있었다.
그때, 그 사람이 무언가를 느낀 듯 오가는 인파와 일렁이는 등불 너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 어쩌면 그리 복잡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 여우의 별자리는 그저 그 사람의 곁으로 가고 싶었다.
그녀는 미소 어린 시선을 마주하고는, 살포시 눈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등불과 사람들 사이를 지나 {Male=그;Female=그녀}를 향해 걸어갔다. 가벼운 발걸음에 맞춰 여우꼬리가 부드럽게 살랑였다.
「어자——!」

여우의 별자리 보이스 라인

마음의 소리 · Ⅰ
수호신 심월 여우는 분형(分形)의 권능을 다스리지. 손안의 실체를 복제하고, 분리하고, 무한하게 뻗어나가게 할 수 있어. 만 가지 모습으로 변화해 나가다가, 또 그 만 가지 속에서 하나로 되돌아오는 거야... 심월 여우가 나를 분리해 낼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거지. 그리고 나도 뭐... 지금은 당연히 더 많은 「여우의 별자리」를 분리해 낼 수 있어... 어자도 여러 번 봤잖아? 분신끼리는 감각과 기억을 공유하거든. 만약 어자가 어딘가에서 그 작은 여우를 만나면, 쓰다듬어 줘. 그러면 나도 느낄 수 있으니까
마음의 소리 · Ⅱ
현방 지계에 막 도착했을 때, 난 늘 같은 꿈을 꿨어. 꿈속에서 난 그저 한 마리의 작은 여우였지. 심월 여우의 뒤를 졸졸 따라가면서... 몽주의 구석구석을 걸었어. 쓸쓸한 산림에 봄을 불러오는 모습도, 차가운 골목에 불을 밝히는 모습도 지켜보지.
심월 여우는 내게 인간 세상의 희로애락을 두루 겪어 보라 했어. 감정에는 두려움 말고도 수많은 것들이 있다고 알려줬고... 하지만 어떻게 해야 훌륭한 「수호신」이 될 수 있는지는, 한 번도 가르쳐 주지 않았어.
그 꿈에 끝에 닿을 때마다 뒤를 돌아보면, 그제야 깨닫게 돼. 내 곁에는 사실 처음부터 심월 여우 같은 존재가 없었다는 걸...
마음의 소리 · Ⅲ
사람이 선택을 내릴 때는, 그저 지금 이 순간과 눈앞에 보이는 미래만을 가지고 판단하지. 마치 짙은 안개 속에서 등불을 들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단 하나의 소원, 하나의 출구를 찾기 위해서. 하지만 수호신의 연산은, 하나의 선택에서 일어난 작은 물결이 십 년, 백 년 뒤에 일으킬 거대한 메아리를 보여줘. 너무 선명하게 보이기에, 언제 「방관」할지도 배워야 해. 문명이란 눈앞의 찰나가 아니라, 끝없이 이어지는 기나긴 강물과도 같으니까.
봐, 마음에 감정이 없다면 이 선택은 훨씬 쉬워지겠지. 하지만 심월 여우는 「문명의 상자」를 내게 맡기면서, 자신의 감정까지도 내게 넘겨줬어. 선택을 내려야만 하는 순간, 내 마음이 바라는 운명을 알아버린 이상... 더는 방관할 수 없게 되는 거야
마음의 소리 · IV
... 예전 내 기억 속 「어자」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알고 싶다고? 사실 그때 수호신이 날 급하게 분형(分形)해서, 기억 데이터를 전부 이어받진 못했거든. 다만 기억나는 건, 네가 좀처럼 웃지 않았다는 것. 멀리서 네 뒷모습을 바라볼 때면, 네가 멀어질수록 점점 더 고독해 보였다는 것.
음, 현방성에서 처음 만났을 때는 사실 좀 무서웠어. 그때 난 아직... 아무튼, 기억 속 머나먼 「어자」보다, 내가 더 또렷이 보고 있는 건 지금의 너야. 봐, 우리 사이는 재회이면서도 첫 만남이기도 하잖아. 그것도 꽤 재미있지 않아?
마음의 소리 · V
사실 나, 가끔 다행이라고 생각해. 수호신이니까, 수명이 천지와 같진 않더라도, 적어도... 어자의 곁에 더 오래 있을 수 있잖아
여우의 별자리의 취미
그야 당연히, 몽주의 산수와 사람들 그 자체지. 내게 문명을 이끈 기억이 남아 있어도, 실제로 세상에 발을 디딘 건 고작 수백 년 정도야. 걸어오는 동안 골목마다 온갖 장인들이 북적이고, 무대 위에선 희로애락이 펼쳐지고, 아이들은 웃으며 뛰놀고 자라났지. 누구든지 자신이 나아가려는 미래가 있더라고. 이건 연산으로 보았던 그 화면보다 백 배, 천 배는 더 생생해...
아, 이야기하다 보니 또 「연중선」의 요리가 그리워지네... 어자, 시간 나면 나랑 같이 성안을 구경할래? 음~ 비녀도 몇 개 골라 줘. 아, 그냥 지금 갈까?
여우의 별자리의 고민
하아... 어자, 나 수호신이잖아. 근데 왜 꼬리털이 빠지는 거야?
좋아하는 음식
당연히... 심월 여우 찹쌀떡이지! 원래 심월 여우가 좋아하던 간식인데, 그 취향도 자연스럽게 물려받았어... 근데 신궁 밖으로 안 나간 사이에, 점점 다양한 맛이 생겼더라고
싫어하는 음식
나는 황룡의 수호신이니, 당연히 세상의 맛있는 것들은 가리지 않고 다 받아들이지. 시고 달고 쓰고 매운 것, 각각의 맛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고, 그 뿌리를 따라가면 이 땅의 사계절 풍물, 거리의 온갖 풍경이 엮여 나오는데... 싫어할 이유가 어디 있겠어?
이건... 심월 여우 찹쌀떡 고추볶음이라고?! 말도 안 돼! 빨리 저리 치워! 으음...? 맛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네
포부와 이상
문명이 번영하고, 쉬지 않고 흘러가는 것. 이건 인도 기추로서의 사명이자... 나의 소원이기도 해
나의 이야기 · Ⅰ
분형(分形)을 온전히 유지할 만큼 연산력이 충분하지 않을 때, 난 자주 작은 여우의 모습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녀. 돌아올 때마다 크고 작은 선물들이 몸에 잔뜩 걸려있었지... 전부 현방 지계 사람들이 내게 준 거야. 그래서 이렇게 여기에 잘 모아 두고, 버틸 수 없을 것 같을 때 꺼내서 봐. 그럼 다시 힘이 나거든. 어어... 이거? 이건... 내 털을 뭉쳐서 만든 작은 여우인데, 아직 만드는 중이야. 완성되면 그때 어자에게 줄게
나의 이야기 · Ⅱ
신궁 안에서, 현방 지계의 등불이 하나하나 켜지고, 또 하나하나 꺼지는 걸 지켜봤어. 그 밝아졌다가 어두워지는 사이, 내 마음에도 어느새 밝은 등불이 켜지더라고. 그래서 이렇게 생각했어, 그냥 이대로 밝은 등불이 꺼지지 않게 해주자. 강과 바다는 물결이 맑든 흐리든 문명만 쉬지 않고 흘러가길 바라지. 그리고 나는... 지금 눈앞의 사랑하는 이 등불을 지키고 싶어. 영원히
쇄명에 관하여
내가 「문명의 상자」를 재건하고 현방성을 짓는 데 몰두하고 있을 때, 몽주는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었어. 쇄명 주감이 나 대신 몽주의 수많은 일들을 떠맡아 줬지. 그 아이 마음속에 집념이 있다는 걸 알아. 게다가 그 집념을 풀어낼 생각도 없이, 오직 그것에 기대어 풍파 속을 오간다는 것도 알고 있어...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많이 미안해. 언젠가 그 아이가 소원을 이루고, 고향에 돌아가 마음 편히 지낼 수 있길 바라. 그러려면 내가 이 수호신의 자리에서 더 잘해야겠네
청초에 관하여
청초 사기는 겉보기엔 얼음같이 차갑지만, 사실 마음이 엄청 약해. 뭔가 부탁할 일이 있으면 그냥 졸졸 따라다니며 졸라봐, 그럼 결국 들어줄 거야. 안 간다고 하던 조월회도 매번 빠지지 않고 나오잖아—— 난 그녀의 마음속에 이미 「답」이 있었다는 걸 알아. 다만 등을 밀어줄 사람이 필요할 뿐이었지. 이제는 마음의 매듭을 풀었다니, 나도 정말 기뻐.
그나저나 태어난 순서를 진지하게 따져 보면, 나도 「청초 언니」라고 불러야 하거든. 아, 이 말은 절대 청초 귀에 들어가면 안 돼. 또 내가 철없다고 할 테니까
수수에 관하여
그 애는 정말 영리하고 통찰력 있는 아이야. 난 상도(商道)에서 본심을 잃은 사람을 너무 많이 봐왔어. 하지만, 그 애는 세상을 돕겠다는 뜻을 품고도 승승장구하고 있지. 수호신인 나와 거래하면서도 감히 내게 한 수 먹이고는, 전혀 겁먹지도 않았고! 그래도 난 한눈에 알아차렸어—— 그 아이의 소원이 내 마음속 바람과 같다는 걸. 게다가 그 아이도 진작에 나를 꿰뚫어 보고 있었고... 그렇다면 뭐,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지. 결과적으로 내 선택은 틀리지 않았어
선정에 관하여
비록 난 그녀를 직접 만난 적 없지만, 심월 여우의 기억 속에서 여전히 티끌만큼도 바래지 않고, 선명하게 남아 있는 사람이야. 가끔 이런 생각을 하곤 해. 만약 그녀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수호신」도 날 분형(分形)해낼 생각을 안 했을 것 같다고. 「정」이라는 한 글자, 말로는 쉽게 설명할 수 없잖아
「심월 여우」에 관하여
... 심월 여우는 내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고 했어. 하지만 갈 길이 아직 멀고, 몽주의 미래도 아직 그려지지 않았지. 내가 해야 할 일도 아직 많고... 그래서, 수호신의 기대가 여기서 끝나지 않았으면 해. 그냥 계속, 계속 이어져 주길 바라
「용의 별자리」에 관하여
「용의 별자리」는 황룡의 수호신들 중 나이가 가장 어려. 하지만 일 처리에 있어선 누구보다 정해진 도리를 잘 지키지. 엄청난 원칙주의자야. 아마 시간을 다스리는 권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선택」의 무게를 중요시하는 걸 거야. 그가 심월 여우를 찾아와 주 건설에 대해 상의했을 때, 오직 백성들에게 「미래」를 남겨주기 위해 연산력을 전부 쏟아부으려 했어... 만약 내가 그때 운연을 버렸더라면, 전쟁의 불길은 결국 금주 관문 깊숙이까지 번졌을 거야. 그가 금주의 씨앗을 조심스럽게 받쳐 들고 있으니, 난 그게 이대로 시들어버리는 걸 보고 싶지 않았어. 다행히 지금의 금주는 활기로 가득하고 항상 풍요롭지. 그의 그 한 수는, 절대 헛되지 않았어
「토끼의 별자리」에 관하여
그나저나 「여우 달맞이」라는 말, 대체 어떻게 전해진 거야? 심월 여우는 그냥 빼앗긴 거울을 찾으려 했을 뿐인데, 어쩌다 그게 남을 놀리는 이야기가 됐지? 그 작은 토끼, 겉으론 과묵해 보여도, 속으론 못된 생각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몰라. 나중에 그 토끼를 만나면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생일 축하
이 세상에 태어나, 자신을 갈고닦고, 자신만의 의지를 갖는 것. 이 세상을 거닐며 희로애락을 느끼는 것... 이건 정말 대단하고, 소중한 일이야. 어자, 생일 축하해. 앞으로의 하루하루가 조금 더 여유롭고, 조금 더 행복하길 바랄게. 저기 하늘 가득한 월등을 봐—— 전부 어자를 위해 띄운 거야
대기 · Ⅰ
하아... 또 털이 빠졌네... 어? 이 장난꾸러기... 어서 가렴
대기 · Ⅱ
인간 세상의 찬란함은, 별이 강물을 메운 듯해. 끝없이 놓인 수많은 집, 마음 가는 건 한 곳이니
대기 · Ⅲ
이러다가는, 몸이 녹슬어 버리겠어
대기 · IV
인간 세상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 등불이... 영원히 꺼지지 않도록 함께 지키고 싶어
자기 소개
나는 몽주 문명의 인도자, 수호신 「심월 여우」야. 어자, 우리 드디어 만나게 됐네.
음~ 「첫 만남」인 만큼, 역시 이런 첫 인사가 어울리긴 하지. 그렇지만... 어자는 앞으로 나를 「여우의 별자리」라고 불러줘야 해
시작의 연주
세상만사를 겪고 나서야... 마음이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걸 깨달았네
파티 가입 · Ⅰ
응? 어자가 원한다면 무엇이든 할게
파티 가입 · Ⅱ
현방의 만물은, 전부 내 손안에
파티 가입 · Ⅲ
이건 「수호신」으로서의 사명이야
돌파 · Ⅰ
원래 나라는 존재는 없었어. 세상을 빌려 내가 됐을 뿐
돌파 · Ⅱ
수호신의 힘이... 되살아났네? 이건 다 어자 덕분이야. 어떻게 보답하면 좋을까?
돌파 · Ⅲ
어머... 대단하신 어자님이 이렇게 직접 하나하나 정성껏 가르쳐 준 건, 모든 수호신 중에서 나 하나뿐인 것 같은데...
돌파 · IV
「수호신」이 아는 모든 것은, 원래 어자가 준 거잖아... 근데 나 좀 궁금한 게 있어. 지금 네 눈에 보이는 건 「몽주의 수호신」이야, 아니면 「여우의 별자리」야?
돌파 · V
기관이 움직이는 원리, 만물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이치, 문명이 펼쳐지는 청사진... 수호신의 지식은 처음 깨어날 때부터 이미 마음속에 펼쳐져 있었어. 하지만 아는 것과 느끼는 건 다르더라고. 네가 나를 이 세상으로 데려오지 않았더라면, 이 수많은 이치가 사실 밥 짓는 연기와 처마 아래, 골목 사이에서 생겨난다는 걸 어떻게 알았겠어...
어자, 이제부터는 내가 네 곁에 있어 줄게. 나아가는 길에 끝없는 조수 소리가 밀려오더라도, 나—— 여우의 별자리가 너와 함께 걸어갈 테니까
일반 공격 · Ⅰ
피어나라
일반 공격 · Ⅱ
밤을 밝히는 불빛
일반 공격 · Ⅲ
천공을 가르는 옥궐(玉阙)
일반 공격 · Ⅳ
동의 뼈대여, 깨어나라
일반 공격 · Ⅴ
옥의 중추여, 드러나라
일반 공격 · Ⅵ
떨어져라
강공격 · Ⅰ
구름을 뚫는 옥골(玉骨)
강공격 · Ⅱ
진열을 뚫는 비주(飛柱)
공명 스킬 · Ⅰ
잘 보라고~
공명 스킬 · Ⅱ
번쩍이는 빛
공명 스킬 · Ⅲ
찰나의 생멸
공명 스킬 · IV
모두 내 손안이지
공명 스킬 · V
깨져라!
공명 스킬 · VI
전멸
공명 스킬 · VII
돌아가
공명 해방 · Ⅰ
고개 숙여라... 조월이 하늘에 오른다!
공명 해방 · Ⅱ
현기여, 명을 받들어... 진을 펼쳐라
공명 해방 · Ⅲ
이 몸이 왔으니... 만상이 곧 하나가 되리라
공명 해방 · IV
여기선, 내가 곧 천칙이다
공명 해방 · V
영원히 변하는 성, 아득한 천지
공명 해방 · VI
만물이 허무로!
변주 스킬 · Ⅰ
하늘의 중추가 도니, 별이 지는구나
변주 스킬 · Ⅱ
찰나의 생각으로, 만상이 피어난다
회피 성공
급할 것 없잖아~
회피 반격
아슬아슬했네
피격 · Ⅰ
건방져...
피격 · Ⅱ
호오, 제법인데?
중상 · Ⅰ
어머, 이러다 비녀가 빠지겠어!
중상 · Ⅱ
삼 할의 힘이면... 충분해
전투불가 · Ⅰ
내 마음은, 변치 않아...
전투불가 · Ⅱ
결국... 실망시켜버렸네...
전투불가 · Ⅲ
어자... 안녕히...
에코 어빌리티 · 소환
착하지, 나와 보렴
에코 어빌리티 · 변신
설마 여우만 있는 줄 알았어?
전투 알림
이렇게까지 반겨줄 줄이야~
글라이딩 날개
... 어찌 인간 세상만 하겠어
스캔
봐봐, 들켜버렸지?
돌진
잘 따라오고 있지?
보급 획득 · Ⅰ
응~ 소장할 만하네
보급 획득 · Ⅱ
이곳은 물자가 꽤 풍요롭네, 좋다
보급 획득 · Ⅲ
마음에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