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구원
구원 VA
중국어: Gan Ziqi
일본어: Miki Shin-ichiro
한국어: 김민주
영어: Jeremy Ang Jones
구원 포르테 검사 보고서
공명력
푸르름 속에 숨겨진 칼날
공명 평가 보고서
「명정 제천감 감정 잡록——간찰편」
양형께 올립니다. 전일, 진무사 에서 삼법사 및 화서연구원의 제천감 관련 공문을 전달받아, 즉시 중주의 주감께 협조를 요청하여 중주의 공명자 명부를 정밀히 확인한 결과, 현재 이 자는 중주의 수호신 , 명식 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제천감 의 조사에 따르면, 이 자의 공명 기간은 이미 15년 이상으로, 그야말로 「마음속에 푸르름을 품고, 예리하게 의지를 다듬어 온 자」라 할 수 있습니다. 비록 두 눈으로 사물을 볼 순 없지만, 「마음의 거울 」로 마음속의 「대나무 숲」을 형상화하여 바깥 세계의 물건을 감지하며, 상대의 심리와 약점을 꿰뚫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마음의 거울」을 바깥 세계로 구현하여 허상을 만들어 내기도 하니, 결코 얕잡아 볼 수 없는 자입니다.
또한, 이 자의 검술은 공명 어빌리티보다는 수련을 통해 익힌 것으로 보이며, 항상 자신의 공명 어빌리티를 절제하면서 사용하고 있는 게 확실히 느껴집니다. 그리고 항상 지니고 다니는 죽통 속에는, 중주의 한 의사가 조제한 그의 「마음의 거울」과 공명의 힘을 촉진할 수 있는 탕약이 담겨 있어 꼭 필요할 때만 마신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양형께서 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해 보시는 게 좋을 듯하며, 이 자에 대한 상세한 테스트 데이터에 대해서도 일단 연구원 측 보고를 기다려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양동원: 제대로 정식 보고 해두기만 하면 되네, 모든 건 제천감의 뜻에 따르면 되고 말이야... 에휴, 임 씨는 여전히 말을 어렵게 하는군
오버클록 진단 보고서
「명정 제천감 감정 잡록——간찰편」
... 지난 수일 간, 제 생각으로는, 이 자는 공명 어빌리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항상 의도적으로 스스로 억제하며 사용하지 않으려 노력한다는 게 맞습니다. 다만 이 능력 자체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 연구원의 보고서를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입니다.
테스트 샘플의 파형 테스트 그래프는 타원형 파동을 나타내며, 시간 영역은 안정적이고, 비정상적인 파형은 보이지 않는다.
현재 오버클럭 임계치가 극히 높고, 안정성이 우수하며 오버클럭 위험이 없다.
비고: 해당 인원은 과거 여러 차례 상해죄를 저지른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다만 진술 시 태도가 매우 평온했다. 형부 및 중주 지방에서 관련 내용을 확인해 볼 것을 권고한다.
... 그러나 제 관찰로는, 이 자에게는 살의가 없는 듯하며, 계속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검술이 매우 뛰어나, 명정에서는 적수가 드물어 진무사 의 동량지재로 삼기에 충분합니다. 삼법사에 이 자의 상해 전과가 기록돼 있다니, 참 믿기가 어렵습니다. 제 판단은 이미 장단을 명확히 설명하여 예부에 보고했습니다. 양형께서 이 자를 쓰고 싶으시다면, 예부 측에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양동원: 오버클럭 같은 것은, 당연히 안정적일수록 좋지. 다만... 보고서를 보니, 너무 담담하게 적혀있군...
구원 소중한 아이템 & 선호품
잔 속의 강호
구원이 항상 지니고 다니는 죽통. 중주 특유의 검은 대나무로 만들어졌다. 다만 오랜 세월 동안 탕약을 담고 있어서인지, 본래의 대나무 향은 사라지고, 약향만 진하게 배어 있다.
중주의 어느 의사가 극약을 써 그를 죽음의 문턱에서 되살렸으나, 그 대가로 공명의 힘이 약해졌다. 이로 인해 이 특수한 탕약을 마셔야만 자신의 힘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그에게 있어선, 공명의 힘조차도 그 자랑스러운 검술을 더욱 빛내기 위한 약간의 보조 수단에 불과할 뿐이다
철 속의 검날
구원은 평소 명정 진무사 의 신물을 지니고 다녔다. 원칙대로라면 그는 진작에 관복을 벗고 신물을 압수당해야 마땅했지만, 명정에서 누군가 그를 몰래 돕고 있어서인지, 이 모든 것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 내 검을 너희에게 맡기니, 모든 관료와 각 주는 이것을 볼 시 곧 나를 보는 것이라 여기라」
죽 속의 소리
그는 눈이 아니라 귀로 이 세상을 처음 받아들였다.
부모의 체념 어린 한숨을 들었고, 중주 산림에 수많은 대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며 내는 공허한 울림을 들었으며, 칼과 검이 부딪히는 소리, 사부의 피가 땅에 스며드는 소리, 원수의 분노에 찬 고함 소리를 들었다.
그 뒤로 빛의 소리와 명정 안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권모술수를, 탐관오리의 애원과 커다란 음모를, 그리고 또 다른 원한과 희망을 들었다.
그는 볼 수 없었지만, 모든 것을 뚜렷하게 들을 수 있었다. 무수한 소리들은 그가 듣기 훨씬 전부터 이미 그곳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마치 검은 철에서, 옥은 돌에서 탄생하듯, 소리는 대나무 속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구원 스토리
검을 갈아
「산 하나하나가 관문이다. 이 산을 넘으면 이 관문을 통과한 셈이고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느니라. 하지만 그렇게 못한다면, 몸에 지닌 것들을 이 산속에 남겨둬야만 할 것이다.」
구원은 당연히 기억하고 있었다. 이것은 5년 전, 자신이 피와 불더미로 가득한 폐허 속에서 그 노인을 만났을 때, 노인이 내뱉은 첫 마디였다.
그는 노인을 「사부님」이라고 불렀지만, 정작 자신이 「사부님」이라고 부르는 이 사람을 직접 본 적은 없었다. 아마 구멍이 몇 개 뚫려 있는 삼베 두루마기를 입고 있는 수염을 기른 노인일 것이라고 짐작할 뿐이었다. 그 노인은 그에게 무예를 가르쳤고, 그는 날마다 수련을 거듭하며 마음속에서 산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숲을 엿볼 수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의 사부가 과거 중주의 검귀(劍鬼)였으며, 살육으로 셀 수 없는 영혼을 거두었지만, 수호신의 용서 덕분에 죽음을 모면했다고 했다. 어떤 사람들은 노인이 과거명정 의 유명한 대장군으로, 아주 높은 지위까지 오르고 영토를 개척한 공로를 세웠지만, 이후 이곳으로 좌천되어 고독한 말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또 어떤 사람들은 그 노인은 단지 전설 속 존재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했다. 고작 대나무 막대 하나로 한 산속에 있는 모든 잔상들을 물리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존재할까?
하지만 구원은 믿었다.
5년 동안 강호를 누비며 무수한 상대를 무너트렸지만, 구원이 유일하게 단 1합도 버틸 수 없던 상대가 바로 이 노인이었다.
「사부님, 5년 전에도 그리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빠르구나. 눈 깜짝할 사이에 5년이란 세월이 흘렀어.」
그는 오랫동안 이날을 기다려왔다. 사부를 이기면 이 끝없이 펼쳐진 대나무 숲과 산을 넘어, 단 한 번도 이긴 적 없던 존재를 뛰어넘을 수 있었다.
「5년이 지났다. 이제 더는 네게 가르칠만한 게 없구나.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만 남았다. 이 마지막 관문, 무엇인지 알겠느냐?」
「사부님, 가르침을 내려주십시오.」
「구원아, 이 대나무 숲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대나뭇잎은 창끝처럼 반짝였고, 대나무 줄기는 어둡고 단단한 몽둥이 같았습니다. 수많은 사람과 귀신의 그림자가 겹겹이 서 있었습니다.」
「5년 전의 불길이, 아직도 네 마음속에서 타오르고 있구나.」
「그 불은 사부님의 마음속에서도 타오르고 있지 않습니까...? 검귀(劍鬼)시여」
「살아있는 사람에게 그 이름으로 불려본 게 참 오랜만이구나... 됐다. 더 길게 말할 필요 없지. 내게 있는 것을, 이제 가져가 보거라.」
5년 전 수라 지옥을 만든 자이자, 그 수라 지옥에서 구원을 구해낸 자가 바로 사부였다.
「검을 뽑았으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 불은 단 한 순간도 꺼진 적이 없었다
구원은 당연히 기억하고 있었다. 이것은 5년 전, 자신이 피와 불더미로 가득한 폐허 속에서 그 노인을 만났을 때, 노인이 내뱉은 첫 마디였다.
그는 노인을 「사부님」이라고 불렀지만, 정작 자신이 「사부님」이라고 부르는 이 사람을 직접 본 적은 없었다. 아마 구멍이 몇 개 뚫려 있는 삼베 두루마기를 입고 있는 수염을 기른 노인일 것이라고 짐작할 뿐이었다. 그 노인은 그에게 무예를 가르쳤고, 그는 날마다 수련을 거듭하며 마음속에서 산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숲을 엿볼 수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의 사부가 과거 중주의 검귀(劍鬼)였으며, 살육으로 셀 수 없는 영혼을 거두었지만, 수호신의 용서 덕분에 죽음을 모면했다고 했다. 어떤 사람들은 노인이 과거
하지만 구원은 믿었다.
5년 동안 강호를 누비며 무수한 상대를 무너트렸지만, 구원이 유일하게 단 1합도 버틸 수 없던 상대가 바로 이 노인이었다.
「사부님, 5년 전에도 그리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빠르구나. 눈 깜짝할 사이에 5년이란 세월이 흘렀어.」
그는 오랫동안 이날을 기다려왔다. 사부를 이기면 이 끝없이 펼쳐진 대나무 숲과 산을 넘어, 단 한 번도 이긴 적 없던 존재를 뛰어넘을 수 있었다.
「5년이 지났다. 이제 더는 네게 가르칠만한 게 없구나.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만 남았다. 이 마지막 관문, 무엇인지 알겠느냐?」
「사부님, 가르침을 내려주십시오.」
「구원아, 이 대나무 숲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대나뭇잎은 창끝처럼 반짝였고, 대나무 줄기는 어둡고 단단한 몽둥이 같았습니다. 수많은 사람과 귀신의 그림자가 겹겹이 서 있었습니다.」
「5년 전의 불길이, 아직도 네 마음속에서 타오르고 있구나.」
「그 불은 사부님의 마음속에서도 타오르고 있지 않습니까...? 검귀(劍鬼)시여」
「살아있는 사람에게 그 이름으로 불려본 게 참 오랜만이구나... 됐다. 더 길게 말할 필요 없지. 내게 있는 것을, 이제 가져가 보거라.」
5년 전 수라 지옥을 만든 자이자, 그 수라 지옥에서 구원을 구해낸 자가 바로 사부였다.
「검을 뽑았으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 불은 단 한 순간도 꺼진 적이 없었다
검을 감추며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누워있게.」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때, 겹겹이 몸을 감싼 붕대의 통증과 함께 자신을 향한 엄격한 목소리에서 살의가 아닌 다른 무언가를 느꼈다. 그리고 바로 이때 그는 자신이 이토록 아픈 이유를 떠올리게 되었다.
「저는...」
「맨주먹으로 수십 명을 상대하다니, 아무리 죽고 싶어도 그렇지.」
「전... 왜 아직도 살아 있는 겁니까.」
「죽어야 마땅한 자는 살아있고, 살아야 할 자는 이미 죽었지. 인간의 목숨이란 게 그래.」
원한이 뒤섞인 후회는 언제 검을 검집에 거두어야 하는지 가르쳐 주었다. 그러나 그 후회조차도 지난 5년간 지워지지 않은 원한을 막지 못했다. 그는 여전히 5년 전, 폭우 속에서도 꺼지지 않던 그 불길, 그리고 손에 장검을 쥔 채 자신 앞에 서 있던 그 노인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5년 후 그가 산을 내려오던 그날, 그의 검을 씻은 것은 큰비가 아닌, 뺨을 타고 흐르던 독한 술과 한숨뿐이었다
어쩌면 원한은 피로만 씻어낼 수 있는 것일지도... 하지만 원한을 씻어낸 후에 남는 것이 무엇일지는 아무도 몰랐다.
이미 검을 다시 쥘 힘을 잃은 그는 그저 칼과 창이 자신을 덮치도록 내버려둘 뿐이었다.
「흥, 자네가 죽어야 할지 살아야 할지는 나도 모르겠네만, 죽든 살든, 그건 자네 자신에게 달린 일이지.」
그날 이후, 그는 다시는 검을 잡지 않았다. 손에 늘 대나무 가지 하나를 쥔 채, 초가집 앞에 주저앉아 밤낮으로 약을 달이는 항아리들을 살피며 환자와 약을 구하러 드나드는 사람들과 「장 태의」라고 불리는 고집 센 중년 남자의 모습을 상상했다.
그리고 지난 몇 년 동안 누리지 못했던 고요함을 누렸다.
그가 이 「장 태의」에 의해 죽음의 문턱에서 되살아난 뒤로, 마음속에 수많은 무기들로 우거진 그 대나무 숲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고, 대신 눈앞에는 가장 순수하고 조용한 어둠만이 남아 있었다. 이제 그는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증오의 불길을 더 이상 「볼」 필요가 없었다. 코끝에는 짙은 약 향기만 가득했고, 귀에는 날마다 화로의 장작이 타는 소리, 사람들의 고통, 눈물, 감사와 웃음만이 남아 있었다.
그제야 그는 자신이 그들과 다를 바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약합, 잘 챙기게. 그리고 나중에 약을 지을 때, 내가 준 처방대로 물을 세 그릇 정도 부은 다음 달이게나.」
「이건?」
「자네가 중상을 입었을 때 혈운이 약해 극약으로 겨우 목숨을 붙잡았네. 하지만 그 대가로 자네 공명의 힘은 대부분 사라졌지.」
「이건 자네의 『마음의 거울 』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는 약이야. 나중에 다시 검을 잡게 되는 날 분명 도움이 될 걸세.」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겁니다. 대인께서 저를 구해주셨는데 보답할 길이 없으니, 이곳에서 불을 지피는 잡일이나 하며 은혜를 갚겠습니다.」
「자네는 손에 피를 묻힐 운명을 타고났군. 손금이 전부 끊어져 있고, 사람들이 놀라고 두려워 하며, 언제나 고뇌에 빠져 있으니. 빗발치는 도검 속에서 죽음을 맞이할 운명인데, 어찌 이 초가집에서 늙어 죽을 수 있겠나.」
「사람들에게 항상 공포의 대상으로... 항상 고통과 괴로움에 놓여 있다, 사부님께서도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흥, 자네 같은 제자를 키운 걸 보면, 그 또한 범상치 않은 자였겠지.」
「...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검을 잡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 약은 감사히 받을 테니, 제가 이곳에 머물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만약 저 때문에 누군가 이곳을 찾아와 문제를 일으킨다면, 그때는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후... 약이란, 검과 마찬가지로 어떻게, 얼마나 쓰느냐에 따라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어.」
「구원, 가서 문을 열고 화로에 불을 지피게. 내가 자네보다 나은 게 있다면, 감히 이 집에 찾아와 시비를 거는 자가 없다는 걸세」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때, 겹겹이 몸을 감싼 붕대의 통증과 함께 자신을 향한 엄격한 목소리에서 살의가 아닌 다른 무언가를 느꼈다. 그리고 바로 이때 그는 자신이 이토록 아픈 이유를 떠올리게 되었다.
「저는...」
「맨주먹으로 수십 명을 상대하다니, 아무리 죽고 싶어도 그렇지.」
「전... 왜 아직도 살아 있는 겁니까.」
「죽어야 마땅한 자는 살아있고, 살아야 할 자는 이미 죽었지. 인간의 목숨이란 게 그래.」
원한이 뒤섞인 후회는 언제 검을 검집에 거두어야 하는지 가르쳐 주었다. 그러나 그 후회조차도 지난 5년간 지워지지 않은 원한을 막지 못했다. 그는 여전히 5년 전, 폭우 속에서도 꺼지지 않던 그 불길, 그리고 손에 장검을 쥔 채 자신 앞에 서 있던 그 노인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5년 후 그가 산을 내려오던 그날, 그의 검을 씻은 것은 큰비가 아닌, 뺨을 타고 흐르던 독한 술과 한숨뿐이었다
어쩌면 원한은 피로만 씻어낼 수 있는 것일지도... 하지만 원한을 씻어낸 후에 남는 것이 무엇일지는 아무도 몰랐다.
이미 검을 다시 쥘 힘을 잃은 그는 그저 칼과 창이 자신을 덮치도록 내버려둘 뿐이었다.
「흥, 자네가 죽어야 할지 살아야 할지는 나도 모르겠네만, 죽든 살든, 그건 자네 자신에게 달린 일이지.」
그날 이후, 그는 다시는 검을 잡지 않았다. 손에 늘 대나무 가지 하나를 쥔 채, 초가집 앞에 주저앉아 밤낮으로 약을 달이는 항아리들을 살피며 환자와 약을 구하러 드나드는 사람들과 「장 태의」라고 불리는 고집 센 중년 남자의 모습을 상상했다.
그리고 지난 몇 년 동안 누리지 못했던 고요함을 누렸다.
그가 이 「장 태의」에 의해 죽음의 문턱에서 되살아난 뒤로, 마음속에 수많은 무기들로 우거진 그 대나무 숲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고, 대신 눈앞에는 가장 순수하고 조용한 어둠만이 남아 있었다. 이제 그는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증오의 불길을 더 이상 「볼」 필요가 없었다. 코끝에는 짙은 약 향기만 가득했고, 귀에는 날마다 화로의 장작이 타는 소리, 사람들의 고통, 눈물, 감사와 웃음만이 남아 있었다.
그제야 그는 자신이 그들과 다를 바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약합, 잘 챙기게. 그리고 나중에 약을 지을 때, 내가 준 처방대로 물을 세 그릇 정도 부은 다음 달이게나.」
「이건?」
「자네가 중상을 입었을 때 혈운이 약해 극약으로 겨우 목숨을 붙잡았네. 하지만 그 대가로 자네 공명의 힘은 대부분 사라졌지.」
「이건 자네의 『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겁니다. 대인께서 저를 구해주셨는데 보답할 길이 없으니, 이곳에서 불을 지피는 잡일이나 하며 은혜를 갚겠습니다.」
「자네는 손에 피를 묻힐 운명을 타고났군. 손금이 전부 끊어져 있고, 사람들이 놀라고 두려워 하며, 언제나 고뇌에 빠져 있으니. 빗발치는 도검 속에서 죽음을 맞이할 운명인데, 어찌 이 초가집에서 늙어 죽을 수 있겠나.」
「사람들에게 항상 공포의 대상으로... 항상 고통과 괴로움에 놓여 있다, 사부님께서도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흥, 자네 같은 제자를 키운 걸 보면, 그 또한 범상치 않은 자였겠지.」
「...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검을 잡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 약은 감사히 받을 테니, 제가 이곳에 머물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만약 저 때문에 누군가 이곳을 찾아와 문제를 일으킨다면, 그때는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후... 약이란, 검과 마찬가지로 어떻게, 얼마나 쓰느냐에 따라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어.」
「구원, 가서 문을 열고 화로에 불을 지피게. 내가 자네보다 나은 게 있다면, 감히 이 집에 찾아와 시비를 거는 자가 없다는 걸세」
검을 쓰고
「허허, 이런 힘을 가졌으면서, 이 시골에 숨어 늙어가려 하다니. 정말 자네 손에 죽은 이들에게 부끄러운 일이군.」
「사람을 착각하신 듯합니다. 대인, 이 환자분께 약을 지어 주시지요.」
그는 그저 화로 안의 장작만 만지작거릴 뿐, 주변에 있는 노년 남성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 사람은 원래 가끔 초가집을 방문해 장 태의와 잡담을 나누던 자였는데, 언젠가부터 자주 찾아와 멋대로 영양가 없는 말들을 해대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구원의 머리를 향해 손바닥만 한 쇳덩이를 던졌고, 그는 어쩔 수 없이 손을 뻗어 이마를 막으며, 안정적으로 그 쇳덩이를 받아냈다.
「대인의 친우분께서 왜 이리 절 난처하게 하십니까?」
「그게 무엇인지 알아보겠나?」
한기가 감도는 강철로 주조한 짐승 머리, 틀림없었다.
「진무사 ... 절 잡으러 온 겁니까?」
「자네를 잡으려면, 굳이 내가 올 필요가 없지. 자네는 이미 수많은 목숨을 거두었으니, 원칙대로라면 삼법사에서 죄를 물어야 해.」
「그럼 그리하시죠.」
「허나, 정말 형장에서 죽고 싶은 건가?」
「어차피 죽는 거, 뭐가 다릅니까?」
「그게 바로 자네가 가진 힘에 부끄러운 짓이라는 거야.」
「...」
「사람을 죽이면 목숨으로, 빚을 지면 돈으로 갚는 법. 언젠가 자네가 형장에서 죽는다 해도, 그전까지는 어느 정도 속죄할 기회는 있지 않겠나.」
「나와 함께 하게. 자네가 형장에 가기 전에는, 절대 감옥이나 병상에서 죽게 하지 않겠다고 보장하지.」
그는명정 진무사의 대단함을 알고 있었다. 하사받은 강철의 궁기 머리, 이 물건을 보는 것은 용주를 알현하는 것과 같아 각지의 관리들도 반드시 절을 올려야 했다. 그들은 황룡 각지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고, 어느 곳에 속하지 않으며, 오직 황룡 용주의 명만을 받들어, 큰 사건들을 전문적으로 처리했다——그들이 자정에 사람을 죽이려 든다면, 저승사자라 해도 그 목숨을 새벽까지 남겨두지 못할 것이다.
「자네는 자신만을 위해 검을 휘두르는 게 아닌, 명정에 충성을 바쳐 간악을 징벌하고 사악을 제거하여, 천하의 백성을 위해 검을 휘두를 수 있네.」
「저는 그저 평범한 장님일 뿐입니다. 천하의 백성이라는 말, 제겐 너무 무겁습니다.」
그 남자는 옆에 있던 장작을 주워 들고 눈앞에 있는 화롯불을 지켜보았다.
「장 대인이 왜 명정을 떠났는지 아나?」
「... 모르겠습니다. 대인께서 말씀해 주신 적이 없었고, 저 또한 물어본 적이 없습니다.」
「한 사람을 치료하는 것보다 만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 더 나으니까.」
남자는 더 이상 말이 없었고, 약을 달이고 있는 화로에 장작이 하나 더 늘었다.
3일 후, 그는 남자와 함께 초가집 앞에 섰다. 중주 깊은 산속의 아침 이슬도 아직 그들의 삿갓을 적시지 않고, 초가집 밖에서 약을 달이는 화로에도 아직 연기가 피어오르지 않는, 단지 희미한 햇살만이 그들을 비추는 이른 새벽이었다.
「저자가 분명 자네한테 얘기했겠지. 내가 명정을 떠난 이유를... 흥.」
「이 진무사 녀석. 나랑 마찬가지로 고집이 센 자네. 하지만 그 덕에 자네를 설득할 수 있겠지.」
「이 드넓은 강호에서, 난 그저 한 사람이라도 구하려는 자이지만... 이 양동원은 조정의 높은 자리에 앉아 만병을 고칠 수 있는 자이지.」
「때가 됐군. 이제 가게나. 자네들이 계속 여기에 서 있으면, 이따가 내 환자들이 놀라서 다 도망갈 거야」
장 태의는 그의 어깨를 두드리곤, 그가 말 한마디 할 틈조차 주지 않고 초가집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구원은 기억하고 있었다. 수많은 환자들이 밟아 만든 흙길 위에 절을 바친 그날 아침을...
「이 구원, 대인님의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사람을 착각하신 듯합니다. 대인, 이 환자분께 약을 지어 주시지요.」
그는 그저 화로 안의 장작만 만지작거릴 뿐, 주변에 있는 노년 남성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 사람은 원래 가끔 초가집을 방문해 장 태의와 잡담을 나누던 자였는데, 언젠가부터 자주 찾아와 멋대로 영양가 없는 말들을 해대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구원의 머리를 향해 손바닥만 한 쇳덩이를 던졌고, 그는 어쩔 수 없이 손을 뻗어 이마를 막으며, 안정적으로 그 쇳덩이를 받아냈다.
「대인의 친우분께서 왜 이리 절 난처하게 하십니까?」
「그게 무엇인지 알아보겠나?」
한기가 감도는 강철로 주조한 짐승 머리, 틀림없었다.
「
「자네를 잡으려면, 굳이 내가 올 필요가 없지. 자네는 이미 수많은 목숨을 거두었으니, 원칙대로라면 삼법사에서 죄를 물어야 해.」
「그럼 그리하시죠.」
「허나, 정말 형장에서 죽고 싶은 건가?」
「어차피 죽는 거, 뭐가 다릅니까?」
「그게 바로 자네가 가진 힘에 부끄러운 짓이라는 거야.」
「...」
「사람을 죽이면 목숨으로, 빚을 지면 돈으로 갚는 법. 언젠가 자네가 형장에서 죽는다 해도, 그전까지는 어느 정도 속죄할 기회는 있지 않겠나.」
「나와 함께 하게. 자네가 형장에 가기 전에는, 절대 감옥이나 병상에서 죽게 하지 않겠다고 보장하지.」
그는
「자네는 자신만을 위해 검을 휘두르는 게 아닌, 명정에 충성을 바쳐 간악을 징벌하고 사악을 제거하여, 천하의 백성을 위해 검을 휘두를 수 있네.」
「저는 그저 평범한 장님일 뿐입니다. 천하의 백성이라는 말, 제겐 너무 무겁습니다.」
그 남자는 옆에 있던 장작을 주워 들고 눈앞에 있는 화롯불을 지켜보았다.
「장 대인이 왜 명정을 떠났는지 아나?」
「... 모르겠습니다. 대인께서 말씀해 주신 적이 없었고, 저 또한 물어본 적이 없습니다.」
「한 사람을 치료하는 것보다 만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 더 나으니까.」
남자는 더 이상 말이 없었고, 약을 달이고 있는 화로에 장작이 하나 더 늘었다.
3일 후, 그는 남자와 함께 초가집 앞에 섰다. 중주 깊은 산속의 아침 이슬도 아직 그들의 삿갓을 적시지 않고, 초가집 밖에서 약을 달이는 화로에도 아직 연기가 피어오르지 않는, 단지 희미한 햇살만이 그들을 비추는 이른 새벽이었다.
「저자가 분명 자네한테 얘기했겠지. 내가 명정을 떠난 이유를... 흥.」
「이 진무사 녀석. 나랑 마찬가지로 고집이 센 자네. 하지만 그 덕에 자네를 설득할 수 있겠지.」
「이 드넓은 강호에서, 난 그저 한 사람이라도 구하려는 자이지만... 이 양동원은 조정의 높은 자리에 앉아 만병을 고칠 수 있는 자이지.」
「때가 됐군. 이제 가게나. 자네들이 계속 여기에 서 있으면, 이따가 내 환자들이 놀라서 다 도망갈 거야」
장 태의는 그의 어깨를 두드리곤, 그가 말 한마디 할 틈조차 주지 않고 초가집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구원은 기억하고 있었다. 수많은 환자들이 밟아 만든 흙길 위에 절을 바친 그날 아침을...
「이 구원, 대인님의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검을 꺾어
족쇄에 의해 묶인 손과 발.
많은 탐관오리와 강도들이 그에 의해 이곳으로 보내졌다. 그 시절 그는 창살 밖에 서 있는 사람이었으나, 이제는 그들과 똑같이 창살 안에 갇힌 몸이 되었다.
「열어라.」
「임 대인, 이제 곧 시간이...」
「열라고 했다.」
철창의 장치들이 삐걱거리며 맞물리는 소리가 나더니, 그를 만나러 온 자가 그의 앞에 앉았다. 그 뒤로는 음식과 술 향기가 은은하게 퍼져왔다.
「제천감에서 조사할 것이 있는데, 자네도 이곳에서 계속 지켜보고 있을 텐가?」
「대인, 소인은 그저 명을 받들 뿐입니다... 」
「좋다. 나 역시 명령을 받드는 중이지. 중죄인의 집행은 예로부터 제천감의 심문을 거쳐야 한다. 내가 이 죄인을 심문하고자 하니, 모두 물러가라.」
「예, 대인...」
「문을 닫아라. 떠날 때 다시 부르겠다.」
분주한 발걸음이 멀어지고, 감방에는 두 사람만 남았다.
「오후 1시 전에 형이 집행될 텐데, 이미 11시가 넘었네.」
「임 대인, 저를 배웅하러 오셨군요.」
「한잔 하게. 그의 제사를 지낸다 생각하면서.」
그는 임 감정이 따라준 술을 마시지 않았다. 무거운 족쇄를 질질 끌고 술잔을 들어, 바닥에 조용히 쏟아냈다.
「하아, 하필이면 자네와 둘만 있었을 때, 동원이 그토록 처참하게 죽을 줄은... 하늘을 뒤흔들 큰 사건이었어. 하지만 진범이 단 한 톨의 증거도 남기지 않았으니, 삼법사라 해도 어쩔 수 없이 자네에게 죄를 뒤집어씌울 수밖에...」
「양 대인을 구하지 못했으니, 그것 또한 제 죄입니다.」
「동원의 몸에서... 『박리』되어 나온 범인을 기억하나?」
「설령 재가 되었더라도 그 기운은 절대 잊을 수 없습니다.」
「제천감의 사서를 샅샅이 뒤졌지만, 타인의 모습으로 변한 뒤 그 육신에서 박리되는 공명자는 찾을 수 없었어...」
「그때 양 대인의 의식이 얼마나 남아 있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아마 동원이 자네에게 마지막으로 맡긴 금주의 그 사건도 동원의 뜻이 아닐 거야. 내가 아는 동원은 잔상을 베던 졸병 하나에게 추살령을 내릴 자가 아니야.」
「그래서 제가... 그 가서림이라는 자를 놓아주었습니다. 그때 전, 제가 아는 은인이라면 그런 명을 내릴 리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동원의 안목은 역시 틀리지 않았군. 이를 조사하려면 그 사건부터 파헤쳐야겠지만, 이 안에 갇혀서는... 아마 진실을 끝내 밝히지 못하겠지.」
「이 구원은 평생 수많은 피의 빚을 졌고, 양 대인과 임 대인, 장 대인께 은혜를 입었습니다...」
「이 은혜는 다음 생에 꼭 갚도록 하겠습니다.」
「동원이 자네를 감옥이나 병상에서 죽게 두지 않겠다고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네.」
제천감 감정은 천천히 일어나 감옥 문으로 걸어가며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
「명정 중죄인은 오후 1시 전에 목을 치게 되어 있지. 허나 11시를 막 넘겼을 때 삼법사에서 제천감으로 공문을 올려, 용주와 수호신 의 최종 판단을 청해야 해. 그 판단이 적힌 문서를 전달받은 후 한 시간 뒤에야 형을 집행할 수 있네.」
「삼법사가 제천감에게 보낸 후 돌려받은 용주와 수호신의 문서가 없다면, 그 누구도 감히 칼을 들 수 없네.」
「앞으로의 길은 자네 혼자 나아가야 하네. 이 사건만큼은, 목숨을 버리더라도 끝내 밝혀내야 한다는 걸 명심하게. 설령 죽더라도, 반드시 동원의 복수를 위한 길 위에서 죽어야만 하네」
많은 탐관오리와 강도들이 그에 의해 이곳으로 보내졌다. 그 시절 그는 창살 밖에 서 있는 사람이었으나, 이제는 그들과 똑같이 창살 안에 갇힌 몸이 되었다.
「열어라.」
「임 대인, 이제 곧 시간이...」
「열라고 했다.」
철창의 장치들이 삐걱거리며 맞물리는 소리가 나더니, 그를 만나러 온 자가 그의 앞에 앉았다. 그 뒤로는 음식과 술 향기가 은은하게 퍼져왔다.
「제천감에서 조사할 것이 있는데, 자네도 이곳에서 계속 지켜보고 있을 텐가?」
「대인, 소인은 그저 명을 받들 뿐입니다... 」
「좋다. 나 역시 명령을 받드는 중이지. 중죄인의 집행은 예로부터 제천감의 심문을 거쳐야 한다. 내가 이 죄인을 심문하고자 하니, 모두 물러가라.」
「예, 대인...」
「문을 닫아라. 떠날 때 다시 부르겠다.」
분주한 발걸음이 멀어지고, 감방에는 두 사람만 남았다.
「오후 1시 전에 형이 집행될 텐데, 이미 11시가 넘었네.」
「임 대인, 저를 배웅하러 오셨군요.」
「한잔 하게. 그의 제사를 지낸다 생각하면서.」
그는 임 감정이 따라준 술을 마시지 않았다. 무거운 족쇄를 질질 끌고 술잔을 들어, 바닥에 조용히 쏟아냈다.
「하아, 하필이면 자네와 둘만 있었을 때, 동원이 그토록 처참하게 죽을 줄은... 하늘을 뒤흔들 큰 사건이었어. 하지만 진범이 단 한 톨의 증거도 남기지 않았으니, 삼법사라 해도 어쩔 수 없이 자네에게 죄를 뒤집어씌울 수밖에...」
「양 대인을 구하지 못했으니, 그것 또한 제 죄입니다.」
「동원의 몸에서... 『박리』되어 나온 범인을 기억하나?」
「설령 재가 되었더라도 그 기운은 절대 잊을 수 없습니다.」
「제천감의 사서를 샅샅이 뒤졌지만, 타인의 모습으로 변한 뒤 그 육신에서 박리되는 공명자는 찾을 수 없었어...」
「그때 양 대인의 의식이 얼마나 남아 있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아마 동원이 자네에게 마지막으로 맡긴 금주의 그 사건도 동원의 뜻이 아닐 거야. 내가 아는 동원은 잔상을 베던 졸병 하나에게 추살령을 내릴 자가 아니야.」
「그래서 제가... 그 가서림이라는 자를 놓아주었습니다. 그때 전, 제가 아는 은인이라면 그런 명을 내릴 리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동원의 안목은 역시 틀리지 않았군. 이를 조사하려면 그 사건부터 파헤쳐야겠지만, 이 안에 갇혀서는... 아마 진실을 끝내 밝히지 못하겠지.」
「이 구원은 평생 수많은 피의 빚을 졌고, 양 대인과 임 대인, 장 대인께 은혜를 입었습니다...」
「이 은혜는 다음 생에 꼭 갚도록 하겠습니다.」
「동원이 자네를 감옥이나 병상에서 죽게 두지 않겠다고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네.」
「
「삼법사가 제천감에게 보낸 후 돌려받은 용주와 수호신의 문서가 없다면, 그 누구도 감히 칼을 들 수 없네.」
「앞으로의 길은 자네 혼자 나아가야 하네. 이 사건만큼은, 목숨을 버리더라도 끝내 밝혀내야 한다는 걸 명심하게. 설령 죽더라도, 반드시 동원의 복수를 위한 길 위에서 죽어야만 하네」
검을 빚는다
5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명정이라는 대도시는 여전히 변함없이 번화했고, 그의 몸에 걸친 행장은 6주의 바람과 먼지를 뒤집어쓰며 더욱 초라해졌다.
사부는 그에게 검을 뽑을 때와 거둘 때를 알아야 한다고 가르쳤지만, 그가 검을 거두었을 때 이미 모든 것이 나락으로 떨어져 버렸다.
생명의 은인은 그에게 검은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고 했지만, 그는 자신이 지키고 싶던 이를 지켜내지 못했다.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은 늘 그를 얽매고 있었고, 모든 것이 변한 듯 보이면서도 변하지 않은 듯 흘러갔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은인을 죽인 진범을 찾지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진실을 좇았다.
만약 임 감정이 사람을 보내, 명정
「왔군.」
폭우가 끝없이 쏟아져 내리는 가운데, 마찬가지로 삿갓을 쓰고 있어 얼굴이 안 보이는 이가 캄캄한 다리 밑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얼마 전 『스카』라는 잔성회 간부가 금주 감옥에서 달아났다.」
「우리 측 보고에 따르면, 며칠 전 그가
「그건 당신들이 직접 하면 되지 않나.」
「리나시타는 조금 달라서 말이지. 그곳에는 명식의 공명자와 유사한 사람이 존재하거든.」
「... 그래서 나를 떠올렸다고?」
「당신은 양동원 사건을 의심하고 있고, 가서림에 대해선 당신이 의심받고 있지. 또 가서림에 대한 많은 의혹들은 금주
「잔성회와 리나시타의 명식에 관한 것은 모두 이 문서에 들어 있다. 내 인장이 찍힌 문서를 가지고, 먼저 금주로 가서 알아보도록.」
「네 친척인
구원에게 그런 먼 친척이 있긴 했으나, 각 주 사이는 험한 산으로 가로막혀 있어 교류라곤 거의 없었다. 다만 그 사람이 최근 금주
「그녀가 날 만나려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아무리 그래도, 삼촌과 조카 사이인데, 네가 하는 말이라면, 믿겠지. 음, 금주에서 출발한다면... 그 {PlayerName}도 지금 리나시타에 있겠군.」
「{PlayerName}... 그 사람도 거기에?」
「맞아, 금주에 관한 일은 {PlayerName}에게 물어봐도 돼.」
「... 그렇군, 문서를 넘겨줘. 바로 출발하겠다.」
「잠깐!」
구원이 문서를 받고 발걸음을 떼려던 순간, 상대가 그를 불러 세웠다.
「금주에 온 김에 양동원도 보고 가지. 매년 기일마다 향을 피우러 돌아온다는 걸 알고 있어.」
「... 일을 마치고 돌아온 후에 가겠다... 반드시 단서를 찾아내고, 다시 은인의 영혼을 위로하러 올 거야.」
「네가 말한 그 탈주범...」
「체포해서 사건을 종결하면 가장 좋긴 하지만, 상황이 급박하다면 현장에서 즉각 처단해도 된다. 삼법사에는 내가 말해 두겠다.」
「그래.」
구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닫고 빗줄기 속에 몸을 감추었다.
그는 자신이 조정의 수많은 암투 속에 휘말려 있으며, 심지어 이번 스카를 잡는 임무도 명정에서 공식적으로 사람을 보내지 않고자 자신 같은 탈주범을 내세운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그에게 있어서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그는 신경 쓰지 않았고, 관심도 없었다. 그는 오직 자신이 보지 못한 진실을 찾고 싶을 뿐이었다.
하지만 복수하고 은혜를 갚은 뒤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 그 일이 끝나면 그의 검이 쉴 검집을 찾을 수 있을까?
조금 더 세월이 흐르면 그도 자연스레 깨달을 것이다...
구원 보이스 라인
마음의 소리 · Ⅰ
마음의 소리 · Ⅱ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길을 막고 있는 게 난초라 할지라도 반드시 제거해야 된다. 진무사 의 일은 그리 단순한 것이 아니야. 양 대인께서 살아 계셨을 때 우리가 했던 일들은 모두 명정 과 황룡 을 위해서였지만... 이제는 세월이 흐르고 상황도 변했어. 많은 것이 달라졌다
마음의 소리 · Ⅲ
난 육신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는 없지만, 마음의 눈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교만, 원한, 살의, 기쁨... 이 모든 감정들은 내 눈앞에서 각자 다른 색깔의 그림자로 나타나지. 하지만 넌 다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그래서 넌 정말 특별한 존재야. 그 사람이 말한 것처럼, 너는 원래의 모습 그대로일 뿐인 모양이군
마음의 소리 · IV
최근 십여 년 동안, 나는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다. 눈이 보이지 않는 건 내 검술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 오히려 그 덕분에 내 모든 정신을 검에 집중할 수 있을 뿐이다... 너와도 진심으로 겨뤄보고 싶군
마음의 소리 · V
과거의 난 오직 자신만을 향해 검을 휘둘렀고, 그 후에는 은인의 검이자 명정 의 검으로 살았지만... 지금은 매인 곳 없는 검일 뿐이다. 난 널 볼 수 없지만, 네 마음에 담긴 도리는 느낄 수 있다. 네가 검을 휘둘러야 할 때는, 내가 나서지. 네 신념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어
구원의 취미
장 대인 문하에 있을 때, 병자들을 위한 음식을 준비하는 일을 맡았었다. 증세에 따라 각각 다른 성질의 음식을 준비했지. 그래서 담백한 음식 말고도, 중주 지역의 음식도 좀 알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그곳의 음식은 대체로 매운 편이라, 네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군
구원의 고민
좋아하는 음식
오래전, 월주에서 사건을 처리한 후 급히 명정 으로 돌아와야 할 일이 있었다. 그날 밤 일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군. 온몸은 먼지투성이에 주린 배를 움켜쥐고, 작은 음식점에 들어가 정신없이 식사를 했다. 밥 한 공기에 술 한 주전자, 구운 고기 한 접시... 그 어떤 산해진미도 따라오지 못할 맛이었다
싫어하는 음식
포부와 이상
이상, 소망... 그런 건 나한테 너무나 먼 이야기다. 오늘 잠들면 내일 깨어날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는데, 그런 걸 논하는 건 사치지. 나에게는 그저 죽을 수 없다는 생각뿐이다. 갚아야 할 원한과 해야 할 일이 남아있으니까. 그다음의 일은... 하늘에 맡기도록 하지
나의 이야기 · Ⅰ
이 병 안엔 술이 아니라 약이 들어 있다. 중주에 있을 때 심한 부상을 입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장 대인께서 독한 약으로 내 목숨을 구해주셨거든. 그 후유증으로 이 특별한 약이 있어야만 내 마음의 눈을 뜰 수 있고, 전력을 다할 수 있어. 부작용으로 정신이 흐려질 때도 있지만 딱히 상관없다. 대부분의 상대는 검을 뽑을 필요도 없이, 이 대나무 가지만으로도 충분하니까
나의 이야기 · Ⅱ
내 과거? 음... 정말 알고 싶다면, 말해 줄 순 있다. 다만, 이야기를 시작하려면 좋은 술이 필요할 것 같군
산화에 관하여
사부님께 듣기론, 과거에 우리 선조 중 일부가 중주를 떠나 변방으로 이주한 적이 있다더군. 산화는 아마 그 후예인 모양이다. 나와 마찬가지로 오직 검밖에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금주 의 영윤 대인 덕에 검을 휘두르는 의의를 찾은 것 같던데. 잘된 일이야
장리에 관하여
기염에 관하여
스카에 관하여
사건 기록에 그자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그자의 동료들이 돕지만 않았다면 내 손아귀에서 세 합도 버티지 못했을 텐데... 명정 은 녀석에게 별 관심이 없는지 그저 잔성회의 죄인으로만 여기고 있지만, 금주 에서는 그를 사무치게 증오하더군. 금주에서 그런 큰일을 벌이다니, 죽어 마땅하다
자신에 관하여
나를 죽이려는 자는 아주 많다. 과거의 진실을 죽이려 하고, 사건을 묻기 위해 나와 관련된 이들까지 죽이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자들이지. 나에 관해 아는 사람이 적어지는 건, 그들에게도 나에게도 좋은 일이니까
생일 축하
생일 축하한다. 앞으로 갈 길은 멀지만, 분명 더 많은 이들이 네 곁에 함께 하겠지. 천하도 그저 객잔 하나에 불과하고, 나 역시 네 여정에 끼어든 나그네에 불과하지만... 오늘 같은 날엔 잠시 머물도록 허락해 주겠나
대기 · Ⅰ
(호흡)
대기 · Ⅱ
(호흡)
대기 · Ⅲ
(호흡)
자기 소개
구원. 그냥 한 자루 검이라고 생각해 줘. 어떻게 사용할지는 네가 정하면 돼. 토는 달지 않겠다
시작의 연주
이름만 알려줘. 나머지는 내가 처리하지
파티 가입 · Ⅰ
천 일을 갈고닦은 검, 이 순간을 위해 쓰겠다
파티 가입 · Ⅱ
시작하지
파티 가입 · Ⅲ
가장 위험한 곳은 나한테 맡겨라
돌파 · Ⅰ
마음이 맑고, 검 끝에 흔적이 없으니, 이미 그 속의 도리를 깨달은 모양이군
돌파 · Ⅱ
나를 알아봐 준 은혜는,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해 준 은혜와도 같다
돌파 · Ⅲ
검을 갈 때는 거친 돌로, 갑옷으로, 다른 검으로, 그리고 목숨으로 갈아야 한다. 부러지고 부서질지라도... 검은 반드시 날카로워야 하니까
돌파 · IV
그럼 이제, 강한 녀석들을 찾아 한바탕 싸워보지 않겠나? 새로 벼린 칼날이 얼마나 날카로운지 시험해 봐
돌파 · V
젊었을 땐 오직 검을 더 날카롭게 하는 법만 생각했지. 그때 손에 든 검은 한없이 가벼웠지만, 지켜야 할 사람도 일도 많아지면서 점차 그 무게도 막중해졌다. 물론 검술과는 상관없는 일이지만... 이상한 일이야
일반 공격 · Ⅰ
잔을 들어 널 부르리
일반 공격 · Ⅱ
손짓 하나로 보내리
일반 공격 · Ⅲ
부르면 반드시 오리
일반 공격 · Ⅳ
천지를 바꾼다
강공격 · Ⅰ
낙하
강공격 · Ⅱ
결단
강공격 · Ⅲ
파죽지세
공명 스킬 · Ⅰ
스쳐 가
공명 스킬 · Ⅱ
날카로운 바람 소리
공명 스킬 · Ⅲ
다 들린다
공명 스킬 · IV
걸음 닿는 곳에 뜻이 있으라
공명 스킬 · V
시작
공명 스킬 · VI
처형
공명 스킬 · VII
도망칠 수 없어
공명 스킬 · VIII
가려진 진실
공명 스킬 · IX
찾았다
공명 스킬 · X
가만히 있어
공명 해방 · Ⅰ
네 목숨을... 가져가겠다
공명 해방 · Ⅱ
네 운명은... 여기까지다
공명 해방 · Ⅲ
한 번으로... 충분하다
변주 스킬
칼날은 대나무 숲에 숨어 있지
저스트 회피
느려
패링
보인다
회피 반격
격파
피격 · Ⅰ
잘못 들었나?
피격 · Ⅱ
잠시 가다듬자
중상 · Ⅰ
스친 것뿐이다. 괜찮아
중상 · Ⅱ
재밌군
중상 · Ⅲ
몸을 함부로 하는 데도 정도가 있는 법
전투불가 · Ⅰ
은혜는... 다음 생에...
전투불가 · Ⅱ
바람이... 멈췄나
전투불가 · Ⅲ
눈 앞엔... 어둠뿐...
에코 어빌리티 · 소환
이 검을 빌려
에코 어빌리티 · 변신
한결같이
전투 알림
이곳에 오래 머물 순 없다
글라이딩 날개
바람에 몸을 맡기고...
스캔
들린다
돌진 · Ⅰ
갈까?
돌진 · Ⅱ
뒤처지지 말도록
보급 획득 · Ⅰ
이건 네가 가져
보급 획득 · Ⅱ
괜찮군
보급 획득 · Ⅲ
그럼 내가 가져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