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쇄명
쇄명 VA
중국어: Ge Zirui
일본어: Okubo Rumi
한국어: 손정민
영어: Miracle Chance
쇄명 포르테 검사 보고서
공명력
십중계
공명 평가 보고서
「몽주 의 제천감 · 공명자 자료」
......
이 주파수 봉인술은 타인의 주파수 일부를 자물쇠에 담아 둘 수 있다. 단, 상대가 진심으로 승낙해야만 계약이 성립한다. 혹은 생명이 다해 의식이 흩어질 때, 약해진 의지를 틈타 봉인할 수도 있다.
봉인한 주파수가 남아 있는 한 그 어빌리티를 빌려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주파수 근원의 잔재에 불과하기에 본래의 위력을 온전히 발휘하지는 못한다. 또한 그 몸에 담을 수 있는 주파수는 최대 열 개로, 다룰 수 있는 어빌리티 역시 열 가지를 넘지 못한다.
......
「그러니까 쇄명 주감은 서로 다른 주파수를 열 개까지 봉인해 뒀다가, 현주쇄를 풀어서 봉인된 자들의 어빌리티 일부 사용할 수 있다는 거야?」
「아마 그런 것 같아. 백 년 전 아카이브라 그런지 읽기가 정말 힘드네... 괜히 우리더러 다시 정리하라고 한 게 아니었어.」
「그럼 쇄명 주감이 각 주의 『수호신 』에게서 주파수를 조금씩 받아 오면, 엄청 강해지는 거 아니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보고서에도 주파수는 극히 일부만 봉인할 수 있다고 쓰여 있잖아. 『수호신』 같은 존재는 봉인할 수 있는 양만으로는 그에 대응하는 권능을 사용할 수 없어.」
「『수호신』은 확실히 너무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다른 강자들의 주파수 정도는 봉인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쇄명 주감은 왜 그렇게 하지 않는 거지?」
「아마 지금의 그녀는 자물쇠 안에 든 주파수를 방출하는 것밖에 못 할 거야. 그녀가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상대는 그 아홉 명뿐일 테니까...」
오버클록 진단 보고서
「몽주 의 제천감 · 공명자 자료」
......
라벨 곡선 그래프는 타원형 파동을 나타내며, 시간 영역이 안정적이고 별다른 이상이 없어 정상으로 판단된다.
오버클럭 임계치가 매우 높고 주파수도 안정적이며, 오버클럭 위험이 없고, 과거 오버클럭 이력 또한 없다.
다만 주파수 파동이 다소 약하고 공명의 힘이 점차 감쇠하는 양상을 보이므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
「안정적이라.. 정말 뭐라고 할 말이 없네. 주파수 스펙트럼 파형은 둘째 치고, 난 쇄명 주감의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조차 본 적이 없다니까.」
「과장해서 말하는 버릇 좀 고쳐... 중요한 건 이 부분이야. 『공명의 힘이 점차 감쇠하는 양상』이라니, 이상하지 않아?」
「확실히 그렇네. 이건 거의 백 년 전의 기록이잖아. 벌써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당시 검사에 착오가 있었던 걸까?」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기록이 정확하다면, 공명의 힘이 약해진 쇄명 주감이 대체 어떻게 백 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남은 걸까...」
쇄명 소중한 아이템 & 선호품

아홉 개의 옛 그림자
이계와 인연을 맺은 뒤, 쇄명은 그에게 기관 무기 하나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이계는 처음에 쌍도나 검 등을 제안했다. 우선 무기의 형태를 잡은 뒤, 거기서 무궁무진한 변화를 끌어내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쇄명은 그저 「우산이 가장 좋을 것 같아.」라고만 답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이계는 이내 그 뜻을 깨달았다. 폭풍우처럼 휘몰아치는 「악장 」에 맞서려면, 화정에는 마땅히 비바람으로부터 모두를 지켜 줄 우산 하나가 있어야 했다.
그리하여 훗날 「아홉 개의 옛 그림자」라 불리게 될 기관 우산이 탄생했다. 이 우산은 소유자의 의지에 따라 장병기와 단병기로 자유롭게 변형되며, 작은 암기로 분해되어 멀리 있는 적을 공격할 수도 있다. 또한 펼치면 견고한 방패가 되어 적의 공세를 막아내기까지 한다. 백 가지 기틀과 천 가지 변화로, 온갖 난관에 맞서는 병기였다

현주쇄
쇄명이 「십중계」를 펼치려면 상대가 진심으로 응해야 할 뿐만 아니라, 유지하는 데에도 끊임없이 정신을 쏟아야 한다. 조금이라도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순간, 빌려 온 어빌리티가 그대로 흩어져 버릴 테니. 기묘한 기술이지만, 정작 사용할 기회는 드물었다.
그러나 금쇄십계와 인연이 차츰 쌓여 가면서, 그녀는 마침내 자신의 손으로 현주쇄를 만들었다. 현주쇄는 열두 개의 검은빛 기둥과 여덟 개의 주홍빛 덮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두 열 개의 자물쇠로 구성되었다. 그중 아홉 개는 일계부터 구계를 위해, 남은 하나는 「악장 」을 봉인하기 위해 남겨두었다. 현주쇄를 손에 넣은 뒤로 그녀는 금쇄십계 아홉 사람의 힘을 언제든 유지할 수 있게 되었고, 더는 수많은 제약에 얽매이지 않게 되었다.
사실 현주쇄를 만들 때부터 쇄명의 마음 한편에는 작은 사심이 자리하고 있었다. 언젠가 그들이 결국 떠나게 되더라도, 그녀는 결코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

관수 방울
사계가 쇄명을 따라 저택을 떠날 때 챙긴 옛 물건은 단 하나뿐이었다. 영롱 구슬에서 영감을 얻어 공 형태의 기관 자물쇠의 구조를 접목해 만든 머리 장식이었다. 본래 몽주 의 고관대작들이 그녀의 가문에 선물한 보물 중 하나였지만, 사계는 그중에서도 유독 이 장식을 골랐다. 관수 방울이 쇄명의 붉은 머리카락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날 이후 쇄명의 머리를 빗고 단장해 주는 일은 사계만의 「특권」이 되었다. 훗날 구계가 함께하게 되면서부터는 둘이 그 시간을 나누었다. 「악장 」이 잠시나마 잦아드는 날이면, 두 사람은 쇄명의 머리를 묶어 주며 그날 있었던 흥미롭고 소소한 일화를 이야기하곤 했다.
이제 쇄명은 머리를 묶을 때마다 사계와 구계의 현주쇄를 책상 곁에 가지런히 놓아둔다. 그리고 그날 있었던 크고 작은 일들을 하나하나 들려준다. 마치 두 사람이 여전히 곁에서 그녀의 머리칼을 올려 묶어 주며, 웃으면서 세상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처럼
쇄명 스토리
귀환
매섭게 눈을 때리는 빗물에 쇄명의 눈시울이 시큰거렸다. 그녀는 어깨로 눈가의 빗물을 훔쳐 시야를 가다듬었다. 「악장 」에 침식되어 이목구비조차 흐릿해진 모습일지라도, 부모님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보기 위해서였다. 이윽고 쇄명은 제 키만 한 쇠삽을 힘주어 쥐고, 마지막 한 줌의 흙을 무덤 위에 조심스레 덮었다. 무덤 반대편에서는 훗날 일계가 될 소녀도 삽을 내려놓았다. 어린 시절부터 쇄명의 부모님에게 보살핌을 받아 온 소녀에게 이들은 이미 가족이나 다름없었다.
「이제부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쇄명은 먼 곳을 바라보며, 칠흑 같은 빗속에 굳게 닫힌 화정의 성문을 가리켰다. 「저들은 성문을 닫고 우리를 『악장』을 유인할 미끼로 삼았어... 난 모두를 데리고 성안으로 돌아갈 거야.」
하지만 화정성 밖은 이미 버림받은 땅이었다. 「악장」의 위협뿐만 아니라 도적과 악당들까지 곳곳에서 무리를 지어 날뛰고 있었다. 쇄명은 화정성 밖의 마을을 하나하나 찾아다녔다. 그곳에서 떠돌이 신세가 된 고아들, 도적에게 삶의 터전을 빼앗긴 주민들, 「악장」으로 모든 것을 잃은 생존자들을 만났다... 성 밖의 주민들에게는 새로운 질서가 필요했고, 쇄명에게도 모두의 생계를 지탱할 물자와 거점이 필요했다. 그리하여 그녀는 도적 떼를 몰아내고 「악장」에 맞서 마을을 지켰다. 세월이 흘러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쇄명의 곁으로 모여들었다. 마침내 화정성 밖에도 그들만의 보금자리가 생겼고, 쇄명 역시 모든 준비를 마쳤다...
그러던 어느 날, 「악장」이 다시 성을 향해 밀려왔다. 화정의 수비군은 언제나 그랬듯 위협을 피해 모두 성안으로 물러났다. 그들의 임무는 애초부터 사람을 구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성문을 지키며 누구도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것뿐이었다.
쇄명은 「악장」과 함께 몰려온잔상 을 맞아 홀로 싸웠다. 그와 동시에 일계가 사람을 시켜 만든 「천균정」을 이끌고 성문 앞에 도착했다. 장치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천균정이 무거운 성문을 서서히 밀어 열었다. 다음 순간, 오랫동안 때를 기다려 온 사람들이 화정성 안으로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갔다. 마지막 잔상까지 베어 쓰러뜨린 쇄명이 성문을 넘었을 때, 병사들은 무기를 움켜쥔 채 사람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그들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사람들에게 어서 성문을 닫으라고 재촉했다. 마치 성문을 닫기만 하면 「악장」이라는 재앙이 결코 닥치지 않을 것처럼.
쇄명의 시선은 불안에 떠는 사람들을 지나, 빼곡히 늘어선 집들을 넘어, 마침내 성 한가운데 우뚝 솟은 저택에 닿았다. 그곳은 화정 주부의 저택이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성 안에서도 여전히 호화롭고 웅장한 모습이 유독 눈에 거슬렸다.
쇄명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수년간 계획해 온 길, 마침내 그 길의 첫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쇄명은 먼 곳을 바라보며, 칠흑 같은 빗속에 굳게 닫힌 화정의 성문을 가리켰다. 「저들은 성문을 닫고 우리를 『악장』을 유인할 미끼로 삼았어... 난 모두를 데리고 성안으로 돌아갈 거야.」
하지만 화정성 밖은 이미 버림받은 땅이었다. 「악장」의 위협뿐만 아니라 도적과 악당들까지 곳곳에서 무리를 지어 날뛰고 있었다. 쇄명은 화정성 밖의 마을을 하나하나 찾아다녔다. 그곳에서 떠돌이 신세가 된 고아들, 도적에게 삶의 터전을 빼앗긴 주민들, 「악장」으로 모든 것을 잃은 생존자들을 만났다... 성 밖의 주민들에게는 새로운 질서가 필요했고, 쇄명에게도 모두의 생계를 지탱할 물자와 거점이 필요했다. 그리하여 그녀는 도적 떼를 몰아내고 「악장」에 맞서 마을을 지켰다. 세월이 흘러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쇄명의 곁으로 모여들었다. 마침내 화정성 밖에도 그들만의 보금자리가 생겼고, 쇄명 역시 모든 준비를 마쳤다...
그러던 어느 날, 「악장」이 다시 성을 향해 밀려왔다. 화정의 수비군은 언제나 그랬듯 위협을 피해 모두 성안으로 물러났다. 그들의 임무는 애초부터 사람을 구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성문을 지키며 누구도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것뿐이었다.
쇄명은 「악장」과 함께 몰려온
쇄명의 시선은 불안에 떠는 사람들을 지나, 빼곡히 늘어선 집들을 넘어, 마침내 성 한가운데 우뚝 솟은 저택에 닿았다. 그곳은 화정 주부의 저택이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성 안에서도 여전히 호화롭고 웅장한 모습이 유독 눈에 거슬렸다.
쇄명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수년간 계획해 온 길, 마침내 그 길의 첫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모임
쇄명은 잘 알고 있었다. 화정에 쳐들어가 주부를 곧장 처단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성 안의 세력은 복잡하게 얽혀 있었고, 주부가 죽는다 해도 화정이 곧바로 안정을 되찾으리라는 보장이 없었다. 그런 식으로 일을 처리해서는 사람들의 신망을 얻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쇄명은 주부의 권세를 떠받치는 자들에게로 눈을 돌렸다.
첫 번째 표적은 성 안에서 안하무인으로 횡포를 부리던 한 무사였다. 뛰어난 도법에 강력한 공명 어빌리티까지 지닌 그는, 한 번 휘두른 참격으로 무쇠도 진흙처럼 벨 수 있었다. 주부가 거금을 주고 그를 휘하에 들이자, 그는 주부의 위세를 등에 업고 무리를 끌어모았다. 성 안에는 주부에게 불만을 품은 이가 많았지만, 그의 칼날이 두려워 누구도 섣불리 나서지 못했다.
쇄명이 그를 찾아냈을 때, 그는 주루에서 술과 유흥을 즐기고 있었다. 부하들은 그를 찾아온 이가 몸집이 작은 소녀에 불과한 것을 보고 순순히 위층으로 올려보냈다. 그러면서 비웃듯 한마디를 던졌다. 「어린애가 술을 마실 줄은 아나?」
잠시 후, 주루의 창살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산산이 부서졌다. 무사는 쇄명의 손에 이 층에서 내던져져 대로 한복판에 처박혔다. 강자라는 이유만으로 그를 따르던 무리가 일제히 입을 다물었다. 그들의 머릿속에 그제야 며칠 전 서쪽 성문 밖에서 떠돌던 소문이 떠올랐다. 사람들을 이끌고 화정에 쳐들어온 자가 다름 아닌, 키가 작은 붉은 머리의 소녀라는 것을.
술기운이 달아난 무사는 몸을 일으켜 쇄명과 수십 합을 겨뤘으나, 결국 힘이 다해 패배했다. 쇄명은 그를 다그치며 물었다. 「그만한 무예를 지니고서 어째서 악인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거지? 나와 함께 『악장 』을 뿌리 뽑으러 가는 건 어때.」
훗날 삼계가 된 그는, 당시에는 쇄명이 어떤 뜻을 품고 있는지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저 강한 힘을 지녔으면서도 약자를 업신여기지 않는 그녀의 모습에 압도되었고, 그런 그녀 앞에서 자신의 행실이 한없이 부끄러워졌을 뿐이었다.
주부의 칼을 꺾은 쇄명은 또 다른 세력으로 시선을 돌렸다. 바로 화정 제일로 손꼽히는 상인 가문이었다. 대대로 금은보화를 취급해 온 이 가문의 물건들은 천하에 둘도 없는 진귀한 보물까지는 아니었지만, 아무리 꺼내 써도 마르지 않는다는 것이 강점이었다. 덕분에 가문은 일대에서 손꼽히는 부를 쌓을 수 있었다. 쇄명은 본래 그들의 재력을 빌릴 생각이었다. 그러나 가문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 가문의 아가씨를 만나게 되었다. 그 아가씨가 띄엄띄엄 꺼내는 말은 하나같이 저택 밖의 풍경에 관한 것이었고, 무언가 말하려다 멈추기를 반복했다. 그 모습에는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는 사정이 감춰져 있는 것 같았다.
일계는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고 쇄명에게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자고 권했다. 하지만 가주가 웃으며 말하는 순간, 쇄명은 대화를 계속 이어갈 생각이 사라졌다. 「『악장』이 성을 포위한 것도 어쩌면 하늘이 내린 기회가 아니겠소? 이 틈에 물건을 사재기해 값을 올리면 될 일이지. 굳이 서둘러 『악장』과 결전을 벌일 필요가 있겠소?」 그날 밤, 쇄명은 저택에 잠입해 소녀를 데리고 나왔다. 그리고 소녀의 입을 통해 진실을 알게 되었다.
소녀에게는 물건을 똑같이 복제하는 어빌리티가 있었다. 가문은 그 어빌리티를 이용해 막대한 부를 쌓았고, 동시에 소녀를 일 년 내내 깊은 저택 안에 가두어 두었다. 진귀한 보물이 들어올 때마다 소녀에게 복제품을 하나씩 만들게 했다. 「악장」이 성을 봉쇄한 뒤로는 이 비밀을 엿볼 사람조차 사라졌고, 소녀는 한시도 쉴 수 없는 살아 있는 보물단지가 되고 말았다. 기나긴 감금과 끝없는 공명의 힘 착취로 인해, 소녀의 심신은 이미 완전히 메말라 있었다. 쇄명은 그런 그녀에게 말했다. 「널 여기서 데리고 나갈 수는 있어. 하지만 자유 말고는 아무것도 줄 수 없어.」 그럼에도 소녀의 대답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훗날 사계가 쇄명의 긴 머리를 빗겨줄 때마다, 쇄명은 종종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때 널 저택에서 데리고 나오기만 했어야 했는데, 이 모든 일에 다시 휘말리게 해서는 안 됐어.」 그러면 사계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붉은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틀어 올리며, 새로 지은 시구를 낮은 목소리로 읊었다. 그렇게 에둘러 자신의 고마움을 전했다
첫 번째 표적은 성 안에서 안하무인으로 횡포를 부리던 한 무사였다. 뛰어난 도법에 강력한 공명 어빌리티까지 지닌 그는, 한 번 휘두른 참격으로 무쇠도 진흙처럼 벨 수 있었다. 주부가 거금을 주고 그를 휘하에 들이자, 그는 주부의 위세를 등에 업고 무리를 끌어모았다. 성 안에는 주부에게 불만을 품은 이가 많았지만, 그의 칼날이 두려워 누구도 섣불리 나서지 못했다.
쇄명이 그를 찾아냈을 때, 그는 주루에서 술과 유흥을 즐기고 있었다. 부하들은 그를 찾아온 이가 몸집이 작은 소녀에 불과한 것을 보고 순순히 위층으로 올려보냈다. 그러면서 비웃듯 한마디를 던졌다. 「어린애가 술을 마실 줄은 아나?」
잠시 후, 주루의 창살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산산이 부서졌다. 무사는 쇄명의 손에 이 층에서 내던져져 대로 한복판에 처박혔다. 강자라는 이유만으로 그를 따르던 무리가 일제히 입을 다물었다. 그들의 머릿속에 그제야 며칠 전 서쪽 성문 밖에서 떠돌던 소문이 떠올랐다. 사람들을 이끌고 화정에 쳐들어온 자가 다름 아닌, 키가 작은 붉은 머리의 소녀라는 것을.
술기운이 달아난 무사는 몸을 일으켜 쇄명과 수십 합을 겨뤘으나, 결국 힘이 다해 패배했다. 쇄명은 그를 다그치며 물었다. 「그만한 무예를 지니고서 어째서 악인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거지? 나와 함께 『
훗날 삼계가 된 그는, 당시에는 쇄명이 어떤 뜻을 품고 있는지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저 강한 힘을 지녔으면서도 약자를 업신여기지 않는 그녀의 모습에 압도되었고, 그런 그녀 앞에서 자신의 행실이 한없이 부끄러워졌을 뿐이었다.
주부의 칼을 꺾은 쇄명은 또 다른 세력으로 시선을 돌렸다. 바로 화정 제일로 손꼽히는 상인 가문이었다. 대대로 금은보화를 취급해 온 이 가문의 물건들은 천하에 둘도 없는 진귀한 보물까지는 아니었지만, 아무리 꺼내 써도 마르지 않는다는 것이 강점이었다. 덕분에 가문은 일대에서 손꼽히는 부를 쌓을 수 있었다. 쇄명은 본래 그들의 재력을 빌릴 생각이었다. 그러나 가문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 가문의 아가씨를 만나게 되었다. 그 아가씨가 띄엄띄엄 꺼내는 말은 하나같이 저택 밖의 풍경에 관한 것이었고, 무언가 말하려다 멈추기를 반복했다. 그 모습에는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는 사정이 감춰져 있는 것 같았다.
일계는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고 쇄명에게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자고 권했다. 하지만 가주가 웃으며 말하는 순간, 쇄명은 대화를 계속 이어갈 생각이 사라졌다. 「『악장』이 성을 포위한 것도 어쩌면 하늘이 내린 기회가 아니겠소? 이 틈에 물건을 사재기해 값을 올리면 될 일이지. 굳이 서둘러 『악장』과 결전을 벌일 필요가 있겠소?」 그날 밤, 쇄명은 저택에 잠입해 소녀를 데리고 나왔다. 그리고 소녀의 입을 통해 진실을 알게 되었다.
소녀에게는 물건을 똑같이 복제하는 어빌리티가 있었다. 가문은 그 어빌리티를 이용해 막대한 부를 쌓았고, 동시에 소녀를 일 년 내내 깊은 저택 안에 가두어 두었다. 진귀한 보물이 들어올 때마다 소녀에게 복제품을 하나씩 만들게 했다. 「악장」이 성을 봉쇄한 뒤로는 이 비밀을 엿볼 사람조차 사라졌고, 소녀는 한시도 쉴 수 없는 살아 있는 보물단지가 되고 말았다. 기나긴 감금과 끝없는 공명의 힘 착취로 인해, 소녀의 심신은 이미 완전히 메말라 있었다. 쇄명은 그런 그녀에게 말했다. 「널 여기서 데리고 나갈 수는 있어. 하지만 자유 말고는 아무것도 줄 수 없어.」 그럼에도 소녀의 대답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훗날 사계가 쇄명의 긴 머리를 빗겨줄 때마다, 쇄명은 종종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때 널 저택에서 데리고 나오기만 했어야 했는데, 이 모든 일에 다시 휘말리게 해서는 안 됐어.」 그러면 사계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붉은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틀어 올리며, 새로 지은 시구를 낮은 목소리로 읊었다. 그렇게 에둘러 자신의 고마움을 전했다
우산
「네가 내게 『천균정』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 날로부터, 벌써 몇 해가 흘렀군. 너는 그때의 약속을 지켰어. 성 밖의 사람들을 화정으로 데려왔고, 죄악으로 얼룩진 그 주부도 처단했지. 성 밖의 사람들이 밀려들었는데도 화정은 혼란에 빠지지 않았어. 오히려 차츰 새로운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지. 이 모든 것은 너와 너를 따르는 이들이 스스로 쟁취한 거야.」
「이제 화정 사람들은 네 말이라면 무엇이든 믿고, 네가 지닌 힘을 믿어. 네가 팔을 들어 외치기만 하면 모두가 너를 따라 성을 나서 『악장 』을 완전히 쓸어버릴 수 있다고 여길 정도지」
「하지만 성 안의 사람들은 진정한 『악장』을 본 적이 없어. 검은 비가 대지를 뒤덮고 초목이 모조리 말라죽는 광경도, 가장 소중한 사람이 그것에 침식되어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게 되는 모습도 보지 못했어. 하지만 너와 나는 보았지. 그때 내가 『천균정』을 만들어 주겠다고 한 것은 그저 성 밖의 사람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싶었기 때문이야. 『악장』을 물리치는 일은... 애초에 가능하다고 믿어 본 적조차 없어. 그러니 더는 나를 설득하려 하지 마. 이 일에 다시 내 모든 것을 쏟아부을 생각은 없으니, 너도... 이제 그만 미련을 버려.」
쇄명은 눈앞에 놓인 맑고 투명한 화정 백차를 바라보았다. 찻잔 밑바닥에 새겨진천공 부의 문양이 물결을 따라 희미하게 일렁였다.
「지금의 화정은 나 혼자 이룬 게 아니야. 육계는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데 능하고, 말로 사람을 움직이는 데도 능하지. 거리와 골목을 누비며 성 안의 여러 세력 사이를 조율하고, 사람들의 신뢰를 얻어 준 것도 육계고. 육계가 없었다면 화정은 나를 믿으려 하지도 않았을 거야.」
「그리고 『악장』에 관해서라면... 말했던 것처럼 흉악한 비가 뼈를 침식하고 번개가 사람을 집어삼키는 광경을 직접 본 사람이 있어. 그녀가 슬픔에만 잠겨 있었다면 『악장』의 정체를 끝까지 파헤치 지도, 그에 맞설 방법을 찾아내지도 못했겠지. 오계가 『악장』의 침식을 막아 낼 수 있는 가면을 구상했으니, 이제 장인이 그것을 완성하기만 하면 돼. 수량만 조절한다면 사계가 온전한 성능을 갖춘 가면을 여러 개 복제할 수도 있어. 그렇게 되면 우리도 그 흉악한 비 속으로 들어갈 자격을 얻게 되지. 물론,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내게 무기를 하나 만들어 줘...」
노인은 온 신경을 집중한 채 쇄명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것의 힘을 빼앗을 거야. 싸우는 동안 끊임없이 『악장』을 약화시키고, 단 한 줄기의 흉악한 비와 단 한 가닥의 번개밖에 빼앗지 못하더라도 그것들을 무기 안에 가둬버릴 거야. 힘을 빼앗을 수 있는 주파수에 한계가 있더라도, 결국 그 힘을 다스리고 그것을 쓰러뜨릴 방법을 찾아낼 테니까.」
「그렇다면... 어떤 무기를 원하지? 직검? 대검? 장치를 더한다면 아마——」
「우산이 가장 좋아.」
「우산...?」 노인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렇구나. 저 하늘을 뒤덮은 흉악한 비에 맞서려면, 화정의 비바람을 막아 줄 우산 한 자루보다 더 어울리는 것은 없겠지.」
노인은 시선을 거두어 다시 쇄명을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네 규칙대로라면 이제 나는 몇 번째가 되는 거지? 칠계인가?」
쇄명은 그제야 찻잔을 들어 올리며 좀처럼 보기 힘든 미소를 지었다.
「이 자리는 줄곧 남겨 두고 있었어. 이계」
「이제 화정 사람들은 네 말이라면 무엇이든 믿고, 네가 지닌 힘을 믿어. 네가 팔을 들어 외치기만 하면 모두가 너를 따라 성을 나서 『
「하지만 성 안의 사람들은 진정한 『악장』을 본 적이 없어. 검은 비가 대지를 뒤덮고 초목이 모조리 말라죽는 광경도, 가장 소중한 사람이 그것에 침식되어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게 되는 모습도 보지 못했어. 하지만 너와 나는 보았지. 그때 내가 『천균정』을 만들어 주겠다고 한 것은 그저 성 밖의 사람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싶었기 때문이야. 『악장』을 물리치는 일은... 애초에 가능하다고 믿어 본 적조차 없어. 그러니 더는 나를 설득하려 하지 마. 이 일에 다시 내 모든 것을 쏟아부을 생각은 없으니, 너도... 이제 그만 미련을 버려.」
쇄명은 눈앞에 놓인 맑고 투명한 화정 백차를 바라보았다. 찻잔 밑바닥에 새겨진
「지금의 화정은 나 혼자 이룬 게 아니야. 육계는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데 능하고, 말로 사람을 움직이는 데도 능하지. 거리와 골목을 누비며 성 안의 여러 세력 사이를 조율하고, 사람들의 신뢰를 얻어 준 것도 육계고. 육계가 없었다면 화정은 나를 믿으려 하지도 않았을 거야.」
「그리고 『악장』에 관해서라면... 말했던 것처럼 흉악한 비가 뼈를 침식하고 번개가 사람을 집어삼키는 광경을 직접 본 사람이 있어. 그녀가 슬픔에만 잠겨 있었다면 『악장』의 정체를 끝까지 파헤치 지도, 그에 맞설 방법을 찾아내지도 못했겠지. 오계가 『악장』의 침식을 막아 낼 수 있는 가면을 구상했으니, 이제 장인이 그것을 완성하기만 하면 돼. 수량만 조절한다면 사계가 온전한 성능을 갖춘 가면을 여러 개 복제할 수도 있어. 그렇게 되면 우리도 그 흉악한 비 속으로 들어갈 자격을 얻게 되지. 물론,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내게 무기를 하나 만들어 줘...」
노인은 온 신경을 집중한 채 쇄명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것의 힘을 빼앗을 거야. 싸우는 동안 끊임없이 『악장』을 약화시키고, 단 한 줄기의 흉악한 비와 단 한 가닥의 번개밖에 빼앗지 못하더라도 그것들을 무기 안에 가둬버릴 거야. 힘을 빼앗을 수 있는 주파수에 한계가 있더라도, 결국 그 힘을 다스리고 그것을 쓰러뜨릴 방법을 찾아낼 테니까.」
「그렇다면... 어떤 무기를 원하지? 직검? 대검? 장치를 더한다면 아마——」
「우산이 가장 좋아.」
「우산...?」 노인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렇구나. 저 하늘을 뒤덮은 흉악한 비에 맞서려면, 화정의 비바람을 막아 줄 우산 한 자루보다 더 어울리는 것은 없겠지.」
노인은 시선을 거두어 다시 쇄명을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네 규칙대로라면 이제 나는 몇 번째가 되는 거지? 칠계인가?」
쇄명은 그제야 찻잔을 들어 올리며 좀처럼 보기 힘든 미소를 지었다.
「이 자리는 줄곧 남겨 두고 있었어. 이계」
결심
팔계가 금쇄십계에 합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마침내 현주쇄가 완성되었다. 쇄명은 이를 통해 금쇄십계의 공명 어빌리티를 빌려 「악장 」에 맞서려 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힘을 사용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겉으로는 태연한 기색을 유지했지만 마음 한편에는 망설임이 남아 있어, 누구에게 먼저 말을 꺼내야 할지 쉽사리 정하지 못했다. 그때 칠계가 자진해서 나섰다. 군책부 의 일원이라면 마땅히 남보다 먼저 용기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쇄명이 화정의 주부를 제거한 뒤, 군책부도 마침내 속박에서 벗어났다. 군책부의 모든 이들은 본래의 직무를 수행하는 한편 쇄명을 돕고자 했다. 다만 칠계만은 끝까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그는 주부가 아무리 큰 죄를 저질렀다 해도 엄연히 정당한 화정의 통치자이며, 일개 평민에 불과한 쇄명이 그 자리를 대신해서는 안 된다고 완고하게 믿었다. 한동안 그는 사사건건 쇄명과 대립했다. 그러던 어느 날, 쇄명은 그를 데리고 화정 밖으로 나갔다. 처참한 빗속에 파묻힌 성 밖의 마을을 본 칠계는 무너진 담과 폐허 사이에 오랫동안 우두커니 서 있었다. 이윽고 그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쇄명에게 화정성이 다시는 이런 재앙을 겪지 않게 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대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그날 이후에도 칠계는 여전히 모든 일에서 규율을 따지는 사람이었다. 언제나 홀로 책임을 짊어지려 했고, 쇄명이 지금 어떤 위치에 있든 결국 화정의 사람인 만큼 자신이 최선을 다해 모두를 지키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쇄명은 그의 호의를 마다하지 않았다. 곧바로 칠계가 지닌 주파수 일부를 자물쇠 안에 봉인했다. 그러자 다음 순간, 그녀의 손바닥 위로 물안개가 서서히 피어올랐다. 미약하긴 했지만 틀림없는 칠계의 어빌리티였다. 바로 그때, 쇄명이 한쪽에 내려놓았던 우산이 갑자기 거세게 떨리기 시작하더니, 우산 끝에서 굉음과 함께 붉고 검은빛이 섞인 뇌전이 뿜어져 나와 안뜰의 담장을 산산이 부숴 버렸다.
모두가 경악하는 가운데 팔계는 무너진 담장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녀는 잔해 사이에서 여전히 꿈틀거리는 번개를 바라보며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예전에도... 두 가지 힘을 동시에 다룬 적이 있나요?」 쇄명은 고개를 저었다. 「계주는 늘 정신의 일부를 떼어 우산에 봉인된 『악장』을 억누르고 있었어요. 그런 상태에서 칠계의 힘까지 빌렸으니, 아마 그 때문에 변고가 일어난 것 같아요.」
팔계는 칠계의 추천으로 찾아온 사람이었고, 쇄명은 그녀와 처음 만났던 날을 아직도 기억한다. 팔계는 인사치레도 없이 곧바로 본론부터 꺼내며, 쇄명에게 그동안 「악장」과 맞서 싸운 모든 전투를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자세히 들려 달라고 했다.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꼬박 하루 동안 이어졌다. 해가 질 무렵이 되어서야 두 사람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쇄명은 모두에게 「악장」을 쓰러뜨릴 계책이 완성되었다고 알렸다. 팔계가 세운 계획을 실행하려면 누군가 쇄명과 함께 「악장」을 빈틈없이 휘감은 먹구름 속으로 뛰어들어야 했다. 쇄명이 그것을 붙잡아 두는 찰나, 팔계의 공명 어빌리티가 깃든 단검을 악장의 몸속에 찔러 넣어 짙은 먹구름의 보호에서 강제로 끌어낸 뒤 모두가 힘을 합쳐 결전을 벌이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금쇄십계는 저마다 맡은 역할이 있어 그 임무를 수행할 사람이 없었다. 결국 새로운 인물을 한 명 더 찾아야 했다. 마지막 한 사람을...
쇄명이 화정의 주부를 제거한 뒤, 군책부도 마침내 속박에서 벗어났다. 군책부의 모든 이들은 본래의 직무를 수행하는 한편 쇄명을 돕고자 했다. 다만 칠계만은 끝까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그는 주부가 아무리 큰 죄를 저질렀다 해도 엄연히 정당한 화정의 통치자이며, 일개 평민에 불과한 쇄명이 그 자리를 대신해서는 안 된다고 완고하게 믿었다. 한동안 그는 사사건건 쇄명과 대립했다. 그러던 어느 날, 쇄명은 그를 데리고 화정 밖으로 나갔다. 처참한 빗속에 파묻힌 성 밖의 마을을 본 칠계는 무너진 담과 폐허 사이에 오랫동안 우두커니 서 있었다. 이윽고 그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쇄명에게 화정성이 다시는 이런 재앙을 겪지 않게 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대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그날 이후에도 칠계는 여전히 모든 일에서 규율을 따지는 사람이었다. 언제나 홀로 책임을 짊어지려 했고, 쇄명이 지금 어떤 위치에 있든 결국 화정의 사람인 만큼 자신이 최선을 다해 모두를 지키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쇄명은 그의 호의를 마다하지 않았다. 곧바로 칠계가 지닌 주파수 일부를 자물쇠 안에 봉인했다. 그러자 다음 순간, 그녀의 손바닥 위로 물안개가 서서히 피어올랐다. 미약하긴 했지만 틀림없는 칠계의 어빌리티였다. 바로 그때, 쇄명이 한쪽에 내려놓았던 우산이 갑자기 거세게 떨리기 시작하더니, 우산 끝에서 굉음과 함께 붉고 검은빛이 섞인 뇌전이 뿜어져 나와 안뜰의 담장을 산산이 부숴 버렸다.
모두가 경악하는 가운데 팔계는 무너진 담장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녀는 잔해 사이에서 여전히 꿈틀거리는 번개를 바라보며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예전에도... 두 가지 힘을 동시에 다룬 적이 있나요?」 쇄명은 고개를 저었다. 「계주는 늘 정신의 일부를 떼어 우산에 봉인된 『악장』을 억누르고 있었어요. 그런 상태에서 칠계의 힘까지 빌렸으니, 아마 그 때문에 변고가 일어난 것 같아요.」
팔계는 칠계의 추천으로 찾아온 사람이었고, 쇄명은 그녀와 처음 만났던 날을 아직도 기억한다. 팔계는 인사치레도 없이 곧바로 본론부터 꺼내며, 쇄명에게 그동안 「악장」과 맞서 싸운 모든 전투를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자세히 들려 달라고 했다.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꼬박 하루 동안 이어졌다. 해가 질 무렵이 되어서야 두 사람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쇄명은 모두에게 「악장」을 쓰러뜨릴 계책이 완성되었다고 알렸다. 팔계가 세운 계획을 실행하려면 누군가 쇄명과 함께 「악장」을 빈틈없이 휘감은 먹구름 속으로 뛰어들어야 했다. 쇄명이 그것을 붙잡아 두는 찰나, 팔계의 공명 어빌리티가 깃든 단검을 악장의 몸속에 찔러 넣어 짙은 먹구름의 보호에서 강제로 끌어낸 뒤 모두가 힘을 합쳐 결전을 벌이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금쇄십계는 저마다 맡은 역할이 있어 그 임무를 수행할 사람이 없었다. 결국 새로운 인물을 한 명 더 찾아야 했다. 마지막 한 사람을...
마음
「여기까지가 제가 팔계와 만나게 된 이야기예요.」 쇄명은 한숨을 돌리며 몸에 힘을 빼고 의자 등받이에 기댔다. 「마지막 구계에 관해서는...」
그녀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저희의 만남은 평범했어요. 그날 전 홀로 거리를 걷다가, 둥둥 떠다니는... 찹쌀떡 하나를 발견했어요.」
말이 끝나자마자 「수호신 」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쇄명은 어쩌면 수호신이 웃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 아이는 몹시 굶주린 나머지, 모습을 감출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길거리에서 먹을 것을 훔치고 있었죠. 전 그 자리에 서서 기다리다가, 그 아이가 제 곁을 지나치는 순간 발을 내밀어 넘어뜨렸어요. 아이가 바닥에 나뒹굴며 모습을 드러냈고, 돌아서서 제게 욕이라도 한마디 하려는 듯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네가 그 아이를 겁먹게 했구나.」
「맞아요.」 쇄명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제 표정, 매우 무서웠겠죠? 드디어 찾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아홉 번째 계약자를. 그 아이를 『악장 』 가까이 보내 치명적인 일격을 가하게 할 생각이었어요. 그러고 나면... 아이는 『악장』에게 발각되어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게 되겠죠.」
「넌 그 사실을 모두 그 아이에게 말해 주었겠지.」
「전부 말했어요.」 쇄명은 손을 뻗어 곁에 놓인 현주쇄를 가만히 쓸어내렸다. 「하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이었을까요? 그 아이는 늘 제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입만 열면 『쇄명 언니』라고 불렀어요.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고, 머리 모양까지 저와 똑같이 하려 했죠. 불과 며칠 만에 저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게 됐어요. 아무리 타이르고 설득해도, 그저 웃기만 했죠...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았어요.」
쇄명의 목소리가 점점 잦아들더니, 이윽고 침묵과 한숨만이 남았다. 「수호신」은 그녀에게 위로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쇄명은 이 슬픔마저도 마음속 깊이 새겨 두고 싶어 했다. 그러니 굳이 말을 보탤 필요는 없었다. 그저 그녀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가리켜 주면 될 뿐이었다.
「쇄명, 화정을 위해 네가 해 준 모든 일에 감사해. 하지만 이제는 네게 상으로 내릴 만한 것조차 남아 있지 않네. 오히려... 앞으로도몽주 를 위해 계속 싸워 달라고 부탁해야 할 뿐」
「그거면 충분해요.」 쇄명이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얼굴엔 조금 전까지 드리워져 있던 어두운 기색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았다.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씀해 주세요. 어떻게 해야 『악장』이 다시는 몽주에 나타나지 않게 할 수 있는지도요.」
「... 그래. 현주쇄를 꺼내보겠니, 마지막 부탁을 네게 전할 테니」
그녀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저희의 만남은 평범했어요. 그날 전 홀로 거리를 걷다가, 둥둥 떠다니는... 찹쌀떡 하나를 발견했어요.」
말이 끝나자마자 「
「네가 그 아이를 겁먹게 했구나.」
「맞아요.」 쇄명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제 표정, 매우 무서웠겠죠? 드디어 찾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아홉 번째 계약자를. 그 아이를 『
「넌 그 사실을 모두 그 아이에게 말해 주었겠지.」
「전부 말했어요.」 쇄명은 손을 뻗어 곁에 놓인 현주쇄를 가만히 쓸어내렸다. 「하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이었을까요? 그 아이는 늘 제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입만 열면 『쇄명 언니』라고 불렀어요.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고, 머리 모양까지 저와 똑같이 하려 했죠. 불과 며칠 만에 저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게 됐어요. 아무리 타이르고 설득해도, 그저 웃기만 했죠...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았어요.」
쇄명의 목소리가 점점 잦아들더니, 이윽고 침묵과 한숨만이 남았다. 「수호신」은 그녀에게 위로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쇄명은 이 슬픔마저도 마음속 깊이 새겨 두고 싶어 했다. 그러니 굳이 말을 보탤 필요는 없었다. 그저 그녀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가리켜 주면 될 뿐이었다.
「쇄명, 화정을 위해 네가 해 준 모든 일에 감사해. 하지만 이제는 네게 상으로 내릴 만한 것조차 남아 있지 않네. 오히려... 앞으로도
「그거면 충분해요.」 쇄명이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얼굴엔 조금 전까지 드리워져 있던 어두운 기색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았다.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씀해 주세요. 어떻게 해야 『악장』이 다시는 몽주에 나타나지 않게 할 수 있는지도요.」
「... 그래. 현주쇄를 꺼내보겠니, 마지막 부탁을 네게 전할 테니」
쇄명 보이스 라인
마음의 소리 · Ⅰ
지난 백 년간, 제천감 은 심월 여우를 대신해 역대 영윤 께 말을 전해 왔어요. 몽주 가 위기에 처했을 때 대를 이어 온 힘을 다해 정세를 지탱해 온 분들이니, 존경스러울 수밖에 없죠. 지금은 어자께서 심월 여우를 도와 대업을 완수했고, 수호신 도 제자리로 돌아왔으니, 잔당이 아직 다 사라지진 않았지만, 몽주의 앞날을 생각하면 마음이 설레네요
마음의 소리 · Ⅱ
마음의 소리 · Ⅲ
전 심월 여우의 뜻을 받들어 제천감 에 합류했고, 사고(蛇菰)의 남은 화근을 제거하며 과거의 정세를 재정비하고 나아갈 방향을 분명히 정했어요. 제천감의 아카이브 에서 「어자」라는 두 글자를 읽었을 때, 「수호신 」을 인도하는 이는 대체 어떤 인물일까 상상하지 않을 수 없었죠. 오늘 이렇게 마주하니, 과연 명불허전이네요
마음의 소리 · IV
과거 금쇄십계의 구성원들은 대개 집념을 품고 있었죠. 맹세를 위해, 혈육을 위해, 혹은 저를 위해서. 그들은 제게 이끌려 저와 함께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사실은 마음속 소원을 위해 온 힘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이 저를 움직였고, 앞으로 나아가게 했죠. 어자, 당신에게도... 비슷한 느낌이 들어요
마음의 소리 · V
어자, 만약 당신이 그때 제 처지에 놓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제 고향은 재난을 맞아, 고립무원이었죠. 정면으로 맞서면 살길을 얻을 수도 있었지만, 그 대가로 벗의 목숨을 잃게 되는 상황이었어요. 죄송해요, 방금 한 말은 못 들은 걸로 해주세요. 그저 제가 영원히 내려놓지 못하는 것뿐이고, 당신이라면 절 이해해 줄 걸 알기에... 그저 누군가 직접 그 말을 해줬으면 싶었을 뿐이에요
쇄명의 취미
오후의 서늘한 바람이 스쳐 지나가고, 비구름이 점차 모여들어 가는 비가 처마를 두드리네요. 저는 창가에 앉아 빗소리를 들으며 현주쇄에 앉은 옅은 먼지를 닦아냈죠. 확실히 조금은 처량한 정경이지만... 전 아주 마음에 들어요
쇄명의 고민
큰 걱정거리를 꼽자면, 결국 몽주 의 앞날과 「사고(蛇菰)」의 행방이죠. 나머지는...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심월 여우가 돌아온 뒤로 몽주에 맑은 날이 부쩍 늘어난 것 같아요. 원래 제 두 눈은 살짝 빛을 두려워 하는 터라, 오히려 직접적인 골칫거리가 되었네요
좋아하는 음식
과거 화정은 그런 고난 속에서 물자가 궁핍했으니, 자연히 이렇다 할 별미도 없었죠. 오직 화정에서 직접 재배한 백차만이 자랑할 만한 특산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 훗날 제천감 에 온 뒤에도 전 여전히 자주 그 맛을 곱씹었고, 한 모금 음미할 때마다 늘 그들이 떠올랐어요. 마치 그 추억이... 모두 그 찻빛 속에 녹아든 것처럼요
싫어하는 음식
딱히 싫다고 할 만한 건 없어요. 다만 예전에 무심코 쓴 건 잘 못 먹는다고 털어놓았더니, 그 뒤로 식탁 위에 자주 온갖 단 음식들이 올라오더군요. 심지어 그들은 이걸 「먹이 주기」라고 불렀고요. 흠, 젊은이들의 장난이니, 그냥 내버려두죠
포부와 이상
저는 늘 언젠간 화정으로 돌아가 작은 집에서 사는 걸 꿈꿔왔어요. 이곳이 절 필요로 한다면 힘을 보태고,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금쇄 십계들과 함께, 잔잔한 평온 속에서 작은 성의 흘러가는 세월을 지켜보고 싶어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죠. 물론, 아득히 먼 일이지만. 지금은 심월 여우와 몽주 의 대세가 우선이니까요
나의 이야기 · Ⅰ
「만약 목숨을 잃거든, 계주님께서 저희의 주파수를 가둬 주세요.」 그들은 제 공명 어빌리티를 알고 있었기에 그렇게 말했죠. 저는 거절하지 않았고, 이계와 함께 현주쇄를 만들었어요. 그 자물쇠가 완성되던 날에도 그들은 여전히 둘러앉아 웃고 떠들며, 예쁘다느니, 둘째 영감님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느니, 색이 잘 어울린다느니 했죠. 마치 이게 그들의 후사를 위해 마련한 물건이 아니라, 그저 하나의 장신구인 것처럼...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그들을 저버리지 않는 것뿐이었어요
나의 이야기 · Ⅱ
제 과거 말인가요? 음... 그것도 좋겠네요. 누군가에게 이런 이야기를 찬찬히 들려준 지도 참 오래되었으니까요. 이야기하기 알맞은 비 오는 날을 기다렸다가 들려드릴게요
심월 여우에 관하여
화정이 「악장 」과의 싸움에서 상처뿐인 승리를 거둔 후, 저는 「수호신 」을 원망한 적이 있어요. 검은 비가 흐르던 때에 그분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을 원망했죠. 하지만 화정에서부터 시작된 길 위에서, 마침내 그분 앞에 섰을 때, 그 시절 몽주 의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그분이 중상을 입고도 여전히 온 힘을 다해 적과 대등하게 맞서려 노력하는 것을 본 자가 어찌 그분을 원망할 수 있었겠어요? 결국 저는 제천감 이라는 이름을 이어받아, 그분과 몽주를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다할 뿐이에요
여우의 별자리에 관하여
태어난 햇수로 따지자면 심월 여우가 저보다 조금 어리죠. 게다가 전 「수호신 」을 도운 지도 오래됐으니,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분의 모습을 보면 절로 흐뭇한 마음이 들어요. 지난날 홀로 「문명의 상자 」를 다시 만들어냈을 때, 그리고 지금 진정한 「수호신」이 되기까지, 심월 여우는 단 한 번도 「수호신」의 기대를 저버린 적이 없어요
사고(蛇菰)에 관하여
주감의 자리를 이어받을 때, 「수호신 」께서 「악장 」이 생겨난 근원을 찾아내어 본인 손으로 직접 끝맺게 하겠다고 저와 약속하셨어요. 그리고 이제 저는 알게 되었죠. 모든 것이 사고(蛇菰)가 「수호신」께 중상을 입힌 데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그렇다면... 그녀의 결말은 이미 정해진 셈이에요
구계에 관하여
가여운 아이예요. 「악장 」에 시달린 탓에 거리에서 먹을 걸 훔쳐야 했고, 하필 몸을 숨기는 능력까지 지니고 있었는데... 우연히 저와 마주치고 말았죠. (한숨) 저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더 오래 살았을 거라느니 같은 말을 하면 그 애가 또 서운해하겠죠... 그 친구가 저를 쇄명 언니라고 부르는 소리가 다시 듣고 싶어지네요
생일 축하
처음엔 주감인 제가 어자에게 어떤 축복을 건네야 마땅할지 고민했어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오늘은 진심 어린 말을 전하는 것이 가장 좋겠네요.
어자, 생일 축하해요.몽주 의 제천감 은 언제나 당신의 뒤를 지킬 거예요. 모든 일이 당신의 바람대로 이뤄지고, 앞길이 두루 평안하기를
어자, 생일 축하해요.
대기 · Ⅰ
구계: 쇄명 언니!
쇄명: 응.
구계: 와!
쇄명: 봐 봐.
쇄명: 응...
쇄명: 응.
구계: 와!
쇄명: 봐 봐.
쇄명: 응...
대기 · Ⅱ
(호흡)
대기 · Ⅲ
응? 날 계주라 부를 생각조차 안 한거야? 후훗, 농담이야
자기 소개
금쇄십계의 계주이자 몽주 제천감 의 주감, 쇄명. 몽주와 적대하는 자가 있다면 제게 맡기세요
시작의 연주
비와 천둥이 지난 자리에 남는 건... 오직... 갇힌 집념뿐
파티 가입 · Ⅰ
제 차례인가요? 좋아요, 모든 일이 바람대로 이뤄지길
파티 가입 · Ⅱ
자, 시작하죠
파티 가입 · Ⅲ
아홉 개의 옛 그림자... 준비됐어요
돌파 · Ⅰ
오랜만에 느껴보네요. 또 한 단계 성장한 것 같아요
돌파 · Ⅱ
아홉 개의 옛 그림자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기에, 모두 수련을 거쳐야만 익힐 수 있죠. 문득 그 시절이 떠오르네요
돌파 · Ⅲ
삼계한테서는 검술을, 칠계한테서는 창술을 배웠어요. 그리고 지금은 당신에게 새로운 걸 배우네요
돌파 · IV
이건... 잔잔한 물결 같은 평온이네요. 어자, 한순간이나마 그 무거운 집착들이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았어요. 그저 그 한순간뿐이었지만요
돌파 · V
금쇄십계는 「악장 」의 짓으로 인해 세상을 떠난 거란 걸 잘 알고 있지만... 자책에서 좀처럼 벗어날 수가 없네요. 결국 제 나약함이 그런 결말을 불러온 거니까요. 더 이상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을 거예요
일반 공격 · Ⅰ
삼계 분쇄
일반 공격 · Ⅱ
부서져!
일반 공격 · Ⅲ
오계 참격
일반 공격 · Ⅳ
칠계 회피!
일반 공격 · Ⅴ
육계 붕괴!
강공격 · Ⅰ
팔계 회전
강공격 · Ⅱ
회전 베기!
강공격 · Ⅲ
아홉 개의 옛 그림자!
강공격 · IV
아홉 개의—— 옛 그림자!
강공격 · V
우산 속 기관, 펼쳐져라!
공중 공격
이계 낙하!
공명 스킬 · Ⅰ
일계 진동
공명 스킬 · Ⅱ
사계 절단
공명 스킬 · Ⅲ
종결...
공명 스킬 · IV
천둥이 울린다..
공명 해방 · Ⅰ
극뢰의 봉우리, 악의 비를 가둬라
공명 해방 · Ⅱ
쓸쓸한 빗속으로...
공명 해방 · Ⅲ
흥. 아홉 개의 옛 그림자... 펼쳐라!
변주 스킬 · Ⅰ
직접 보여주지!
변주 스킬 · Ⅱ
모두의 힘으로!
변주 스킬 · Ⅲ
현주쇄, 열려라!
회피 성공
간단한 초식이죠
패링
봤어요!
회피 반격
파열!
피격 · Ⅰ
쯧
피격 · Ⅱ
못 막다니...
중상 · Ⅰ
살짝 스친 거예요
중상 · Ⅱ
후... 조심해야겠어요
중상 · Ⅲ
반복해선 안 돼...
전투불가 · Ⅰ
드디어... 만나네요
전투불가 · Ⅱ
저희는, 여기까지인가요...
전투불가 · Ⅲ
비가... 그쳤나요?
에코 어빌리티 · 소환
함께 싸우죠
에코 어빌리티 · 변신
수많은 변화들
전투 알림
우산을 펴고, 제가 처리하죠
글라이딩 날개
바람을 따라 낙하
스캔
이미 봤어요
돌진
서두르죠
보급 획득 · Ⅰ
괜찮은 수확이네요
보급 획득 · Ⅱ
구계도 이런 걸 좋아했죠
보급 획득 · Ⅲ
음, 필요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