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절지 VA
중국어: CV: Miao Zi
일본어: CV: Makino Yui
한국어: CV: 김하루
영어: CV: Shin-Fei Chen
절지 포르테 검사 보고서
공명력
춤추는 붓끝
공명 평가 보고서
감정 결과: [주파수 그래프 리포트 RA1231-G]
명확한 공명 시간은 없으며, 어릴 때부터 그림에서 이미 「활성화」의 징후를 보였다고 한다. 이후 그림 연습을 통해 점차 능력 제어를 습득하게 되었다.
대상의 성흔은 오른손에 위치하며, 공명 후 징후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테스트 결과, 대상은 자신이 그린 그림을 「활성화」할 수 있으며 보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해당 그림을 보는 이들에게 판단을 방해할 수 있다(일반적인 생물 및 잔상에게 모두 효과가 있다).
「활성화」에는 두 가지 단계가 있다. 가벼운 단계에서는 2차원 평면 위에서 그려진 형상을 약간 이동시킬 수 있다. 강한 단계에서는 그려진 형상이 3차원 공간에서 입체 형태로 움직이게 할 수 있다. 두 가지 단계의 「활성화」 대상은 모두 환상이며, 일반적인 실체가 아니다. 해당 테스트에서 환상의 최대 범위는 274.5㎡에 달하였고, 최대 지속 시간은 30분 28초였으며, 안정적인 구간 값을 감지하지는 못하였다.
대상과 유사한 공명 주파수 스펙트럼 테스트 그래프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공명의 근원 또한 확인할 수 없었다.
라벨 곡선 그래프는 규칙적으로 변동하고 상당한 주기적 특성을 가지며 테스트 결과 선천적 공명자로 판단된다
오버클록 진단 보고서
라벨 곡선 그래프 파형의 시간 영역은 규칙적으로 표시되며, 일시적인 이상 변동의 경향이 존재한다. 하지만 장기 테스트 결과 시간 영역은 여전히 비교적 안정적이며 테스트 결과는 정상으로 판단된다.
현재 오버클럭 임계치는 정상이지만 안정성이 낮아 오버클럭 확률이 높으며 잠재적인 오버클럭 위험이 존재한다.
오버클럭 기록 없다.
정기적인 검진 및 심리 상담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
절지 소중한 아이템 & 선호품
스케치 용 붓 세트
절지가 어릴 때 처음으로 혼자 쇼핑하러 나갔다가 사장님 앞에서 말을 더듬으며 한참 뒤에 용기를 내어 겨우 구매한 자신만의 첫 번째 스케치 용 붓 세트이다.
이 붓들은 절지와 함께 여러 곳을 방문했으며, 그녀의 그림 솜씨가 성장한 흔적도 고스란히 남겨있다. 지금은 낡고 호(붓끝의 털)가 벌어져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었지만, 절지는 여전히 자신을 격려할 수 있는 소중한 보물로 여기면서 조심스럽게 보관하고 있다
텅 빈 새장
오래 비워둔 화려한 새장.
절지가 말을 잘 듣고 공명 어빌리티로 그림을 그리면서 사업 위기를 잘 넘기자, 절지의 부모님이 마음대로 새를 사서 그녀에게 선물로 주었다. 절지는 그 새가 새장 가장자리에서 계속 부딪치는 것을 보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부모님의 엄명을 어기고 대담하게 그 문을 열고 말았다.
부모님이 실종된 후 절지는 홀로 얼마 남지 않은 가산을 팔아넘겼지만, 유일하게 텅 빈 새장만 남겼다. 그것을 바라본 절지는 새장의 의미하는 속박이 아닌 이미 자유를 되찾은 그 새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위시 리스트
디저트 신제품, 그림 전시회 티켓, 여행하며 스케치하기... 항상 빚을 갚으면서 가난하게 살던 절지는 사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들이 생각나는대로 습관적으로 위시 리스트에 먼저 적어놓는다.
자주 이 리스트를 꺼내서 들여다보지만, 가끔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만 그 안에 적힌 작은 소원 한두 가지를 이루곤 한다
절지 스토리
장중보옥
소녀는 손에 들고 있는 그림을 엄마 앞에 들어 보이며, 즐겁게 자신의 성과를 자랑하였다.
액세서리에 열중하던 여인은 그림을 힐끗 쳐다보더니 「어머! 절지, 정말 잘 그렸네.」라고 답했다.
여자아이는 칭찬을 듣고 기뻐서 껑충껑충 뛰며 자신의 엄마에게 다가갔다.
「이 그림 속의 사람과 그전의...」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여인은 옷장 앞으로 다가가 자신의 옷을 고르기 시작했고, 뒤에 아이가 다가오든 말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좋아, 실력이 많이 늘었으니, 손님이 오기 전에 몇 장 더 그릴까?」
여인은 아이가 가지 않자 짜증스럽게 밀어냈고, 「그림 재료가 부족하면 마음대로 사. 돈은 얼마든지 있어. 그러니 착하지! 가서 계속 그림이나 그리렴.」이라고 말했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린 후, 절지는 굳게 닫힌 문을 바라보았다. 아직 할 말이 더 있기에 잠시 고민하였지만 다시 문을 두드릴 용기가 나지 않았다.
눈앞의 많은 손님들 앞에서 화려한 옷차림을 한 소녀는 구석 자리에서 그저 치맛자락만 움켜쥔 채 잠자코 있었다.
여인은 그녀의 쭈뼛쭈뼛 대는 모습을 보면서 가난하고 초라했던 그들의 과거가 다시 떠오르는 것 같았다.
여인은 즉시 소녀에게 다가가서 손을 잡고 군중 속으로 데리고 나갔다.
재능 있는 딸은 부자가 되기 위한 마지막 희망이었다.
「절지는 어렸을 때부터 타고난 미술 소질이 있었어요. 그림을 배운 적도 없는데 전시회 출품작으로 선정됐죠.」
자신만만한 미소를 짓고 있는 어머니의 행동 하나하나는 더 높은 계층이 되기 위한 고귀함과 우아함을 흉내 내고 있었다. 「그림 한 장 드릴까요? 문제없어요. 절지는 하루도 안돼서 다 그릴 수 있거든요. 어떤 주제든 상관없으니 안심하고 맡기면 된답니다.」
절지가 엄마 뒤에 서 있다가 참지 못하고 슬쩍 옷을 잡아당겼지만, 엄마가 자신을 바로 밀어낼 줄은 몰랐다.
「절지야, 어서 모두에게 너의 그림 솜씨를 보여주렴.」
수많은 시선이 일제히 그녀에게 쏠렸고, 그녀는 도망칠 곳이 없었다.
붓을 든 그녀의 손이 처음으로 떨리기 시작했고, 오랫동안 먹물을 묻히지 못했다.
한밤중이 되어서야 큼지막한 저택이 정적을 되찾았다. 절지는 다시 용기를 내어 낮에 그린 그림을 들고 부모님 방문 앞으로 달려가 문을 두드렸고, 방안에서는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오늘 그 그림이 40만 클램 코인에 팔린 거 알아? 이 돈만 있으면 저번 주문 건을 계속 진행할 수 있어.」
「참, 이번 주말에 손님들에게 줄 그림은 다 준비했겠지?」
「아직, 절지가 이틀 전에 연극을 보러 가고 싶다고 말해서... 에휴, 놀고만 싶어 하지, 조금도 집안을 위해 뭔가를 할 생각은 없다니까...」
문밖에 서 있던 절지는 고개를 숙여 종이에 그려진 행복한 세 식구를 바라보았고, 어느새 점점 종이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가, 그림 속 부모님의 얼굴이 일그러져갔다.
「...죄송해요」
액세서리에 열중하던 여인은 그림을 힐끗 쳐다보더니 「어머! 절지, 정말 잘 그렸네.」라고 답했다.
여자아이는 칭찬을 듣고 기뻐서 껑충껑충 뛰며 자신의 엄마에게 다가갔다.
「이 그림 속의 사람과 그전의...」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여인은 옷장 앞으로 다가가 자신의 옷을 고르기 시작했고, 뒤에 아이가 다가오든 말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좋아, 실력이 많이 늘었으니, 손님이 오기 전에 몇 장 더 그릴까?」
여인은 아이가 가지 않자 짜증스럽게 밀어냈고, 「그림 재료가 부족하면 마음대로 사. 돈은 얼마든지 있어. 그러니 착하지! 가서 계속 그림이나 그리렴.」이라고 말했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린 후, 절지는 굳게 닫힌 문을 바라보았다. 아직 할 말이 더 있기에 잠시 고민하였지만 다시 문을 두드릴 용기가 나지 않았다.
눈앞의 많은 손님들 앞에서 화려한 옷차림을 한 소녀는 구석 자리에서 그저 치맛자락만 움켜쥔 채 잠자코 있었다.
여인은 그녀의 쭈뼛쭈뼛 대는 모습을 보면서 가난하고 초라했던 그들의 과거가 다시 떠오르는 것 같았다.
여인은 즉시 소녀에게 다가가서 손을 잡고 군중 속으로 데리고 나갔다.
재능 있는 딸은 부자가 되기 위한 마지막 희망이었다.
「절지는 어렸을 때부터 타고난 미술 소질이 있었어요. 그림을 배운 적도 없는데 전시회 출품작으로 선정됐죠.」
자신만만한 미소를 짓고 있는 어머니의 행동 하나하나는 더 높은 계층이 되기 위한 고귀함과 우아함을 흉내 내고 있었다. 「그림 한 장 드릴까요? 문제없어요. 절지는 하루도 안돼서 다 그릴 수 있거든요. 어떤 주제든 상관없으니 안심하고 맡기면 된답니다.」
절지가 엄마 뒤에 서 있다가 참지 못하고 슬쩍 옷을 잡아당겼지만, 엄마가 자신을 바로 밀어낼 줄은 몰랐다.
「절지야, 어서 모두에게 너의 그림 솜씨를 보여주렴.」
수많은 시선이 일제히 그녀에게 쏠렸고, 그녀는 도망칠 곳이 없었다.
붓을 든 그녀의 손이 처음으로 떨리기 시작했고, 오랫동안 먹물을 묻히지 못했다.
한밤중이 되어서야 큼지막한 저택이 정적을 되찾았다. 절지는 다시 용기를 내어 낮에 그린 그림을 들고 부모님 방문 앞으로 달려가 문을 두드렸고, 방안에서는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오늘 그 그림이 40만 클램 코인에 팔린 거 알아? 이 돈만 있으면 저번 주문 건을 계속 진행할 수 있어.」
「참, 이번 주말에 손님들에게 줄 그림은 다 준비했겠지?」
「아직, 절지가 이틀 전에 연극을 보러 가고 싶다고 말해서... 에휴, 놀고만 싶어 하지, 조금도 집안을 위해 뭔가를 할 생각은 없다니까...」
문밖에 서 있던 절지는 고개를 숙여 종이에 그려진 행복한 세 식구를 바라보았고, 어느새 점점 종이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가, 그림 속 부모님의 얼굴이 일그러져갔다.
「...죄송해요」
그림의 의미
절지는 사회에 나가 생활을 해보고 나서야 자신이 그린 그림에 뭔가가 부족함을 알게 되었다.
눈앞에 펼쳐진 자연 풍경을 바라보던 그녀는 문득 새로운 생각이 떠올랐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주위를 둘러보다 아무도 없는 것을 발견하고는 대담하게 기지개를 켜며 부모가 자신에게 바라던 각종 요구를 잠시 뒷전으로 밀어버렸다.
맨발로 잔디밭에 발을 내딛는 순간 찌릿찌릿한 간지러움과 서늘한 부드러움이 자연의 생기를 느끼게 하였다.
그녀는 마음 가는 대로 뛰어다니며, 집안에 망신이 되지 않도록 항상 기품있게 행동해야 한다는 잔소리를 잠시 잊어버렸다.
바로 그때, 갑자기 어떤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저기요. 누구시죠? 저희 집 텃밭에서 뭘 하고 있는 거죠?」
절지가 그 소리를 듣고는 화들짝 놀라 바로 발밑을 바라보았고, 자리를 벗어나며 연거푸 사과했다.
「죄송해요. 저, 전 그림을 그리러 왔는데, 저기가 밭인 줄은...」 밭에 채소를 심은 걸 몰랐던 그녀가 당황하여 떠나려 하다 비틀거리며 넘어질 뻔 한 모습을 보자, 상대방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후훗! 이 채소들은 밟아도 멀쩡하니까, 도망가지 마세요!」
그녀는 말하고 나서 손에 든 낫을 들고 웃으며 채소를 수확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 신기하네...」
절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참지 못하고 다가가 미안한 마음을 표하며 「제가 도와드릴게요...」라고 말했다.
여자아이는 고개를 들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도와준다니 고맙군요! 자, 이 낫을 쓰세요. 전 다른 걸 가져올게요!」
절지는 한편으론 자기 손에 쥐어진 낫을 보고, 한편으론 바닥에 있는 채소를 살펴보았다.
그러고는 쪼그리고 앉아 여자아이의 행동을 따라하며 낫을 움켜쥐고, 채소를 베려는 순간, 달려온 여자에 의해 제지당했다.
「아뇨 아뇨, 그렇게 하면 너무 느려요. 제가 어떻게 쓰는지 알려드릴게요!」
나란히 선 두 사람은 들판 끝까지 햇빛을 받으며 천천히 작업을 해나갔다.
지친 그녀들은 나무 그늘에 드러누웠고, 값비싼 옷에는 흙이 잔뜩 묻었다. 그녀는 전혀 자각하지 못한 채 새 친구와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새 친구의 거침없는 농담은 그녀를 매우 홀가분하고 행복하게 만들었다.
그러던 와중 갑자기 꾸짖는 소리가 울려 퍼지며 그녀들의 대화를 중단시켰다.
분노한 어머니는 멀찌감치 서서 그녀들의 행동을 지켜봤고,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옆에 있는 여자아이를 쏘아보았다.
절지는 급히 돌아가 용서를 빌었고, 한바탕 매서운 잔소리에 다시 얌전하고 단정한 모습으로 돌아갔다.
며칠 후, 여자아이는 두루마리 하나를 받았다. 그녀는 호기심에 두루마리를 열어본 후, 즉시 웃음을 터뜨렸다.
두루마리에는 집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뿐 아니라 밭에서 채소를 수확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숨겨져 있던 한 통의 편지가 사르르 떨어졌다.
「지난번에 작별 인사를 못해서 미안해요. 당신과 함께 채소를 수확했던 일은 정말 즐거웠어요. 낫의 무게, 햇살이 등에 닿는 온도, 손바닥의 뻐근함... 이 모든 생생한 느낌은 제 그림에 무엇이 부족한지 깨닫게 해주었어요. 이건 제가 지금까지 그린 것 중에 가장 잘 그린 그림이에요. 당신에게 선물하니, 부디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어요! 다음 주에 또 기회가 있으면 몰래 나와서 채소 수확을 도와줄게요.」
소녀는 웃으면서 한 줄 한 줄 읽다가 마지막 구절을 보고 머리를 긁적였다.
「다음 주? 수확할 채소가 없는데... 설마, 그 채소들이 다음 주에 다시 자라날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눈앞에 펼쳐진 자연 풍경을 바라보던 그녀는 문득 새로운 생각이 떠올랐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주위를 둘러보다 아무도 없는 것을 발견하고는 대담하게 기지개를 켜며 부모가 자신에게 바라던 각종 요구를 잠시 뒷전으로 밀어버렸다.
맨발로 잔디밭에 발을 내딛는 순간 찌릿찌릿한 간지러움과 서늘한 부드러움이 자연의 생기를 느끼게 하였다.
그녀는 마음 가는 대로 뛰어다니며, 집안에 망신이 되지 않도록 항상 기품있게 행동해야 한다는 잔소리를 잠시 잊어버렸다.
바로 그때, 갑자기 어떤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저기요. 누구시죠? 저희 집 텃밭에서 뭘 하고 있는 거죠?」
절지가 그 소리를 듣고는 화들짝 놀라 바로 발밑을 바라보았고, 자리를 벗어나며 연거푸 사과했다.
「죄송해요. 저, 전 그림을 그리러 왔는데, 저기가 밭인 줄은...」 밭에 채소를 심은 걸 몰랐던 그녀가 당황하여 떠나려 하다 비틀거리며 넘어질 뻔 한 모습을 보자, 상대방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후훗! 이 채소들은 밟아도 멀쩡하니까, 도망가지 마세요!」
그녀는 말하고 나서 손에 든 낫을 들고 웃으며 채소를 수확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 신기하네...」
절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참지 못하고 다가가 미안한 마음을 표하며 「제가 도와드릴게요...」라고 말했다.
여자아이는 고개를 들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도와준다니 고맙군요! 자, 이 낫을 쓰세요. 전 다른 걸 가져올게요!」
절지는 한편으론 자기 손에 쥐어진 낫을 보고, 한편으론 바닥에 있는 채소를 살펴보았다.
그러고는 쪼그리고 앉아 여자아이의 행동을 따라하며 낫을 움켜쥐고, 채소를 베려는 순간, 달려온 여자에 의해 제지당했다.
「아뇨 아뇨, 그렇게 하면 너무 느려요. 제가 어떻게 쓰는지 알려드릴게요!」
나란히 선 두 사람은 들판 끝까지 햇빛을 받으며 천천히 작업을 해나갔다.
지친 그녀들은 나무 그늘에 드러누웠고, 값비싼 옷에는 흙이 잔뜩 묻었다. 그녀는 전혀 자각하지 못한 채 새 친구와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새 친구의 거침없는 농담은 그녀를 매우 홀가분하고 행복하게 만들었다.
그러던 와중 갑자기 꾸짖는 소리가 울려 퍼지며 그녀들의 대화를 중단시켰다.
분노한 어머니는 멀찌감치 서서 그녀들의 행동을 지켜봤고,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옆에 있는 여자아이를 쏘아보았다.
절지는 급히 돌아가 용서를 빌었고, 한바탕 매서운 잔소리에 다시 얌전하고 단정한 모습으로 돌아갔다.
며칠 후, 여자아이는 두루마리 하나를 받았다. 그녀는 호기심에 두루마리를 열어본 후, 즉시 웃음을 터뜨렸다.
두루마리에는 집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뿐 아니라 밭에서 채소를 수확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숨겨져 있던 한 통의 편지가 사르르 떨어졌다.
「지난번에 작별 인사를 못해서 미안해요. 당신과 함께 채소를 수확했던 일은 정말 즐거웠어요. 낫의 무게, 햇살이 등에 닿는 온도, 손바닥의 뻐근함... 이 모든 생생한 느낌은 제 그림에 무엇이 부족한지 깨닫게 해주었어요. 이건 제가 지금까지 그린 것 중에 가장 잘 그린 그림이에요. 당신에게 선물하니, 부디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어요! 다음 주에 또 기회가 있으면 몰래 나와서 채소 수확을 도와줄게요.」
소녀는 웃으면서 한 줄 한 줄 읽다가 마지막 구절을 보고 머리를 긁적였다.
「다음 주? 수확할 채소가 없는데... 설마, 그 채소들이 다음 주에 다시 자라날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배회는 여기까지
화방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절지는 키가 큰 점원이 기분이 좋지 않은 듯 인상을 찌푸리며 무언가를 적고 있는 것을 보고 머뭇거리다가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
다른 가게에 가서 살까... 머릿 속에 떠오른 후퇴에 대한 생각은 결국 스스로 접게 되었다. 하지만... 이 신상품은 다른 가게에는 아직 없는데... 서성이던 소녀는 무언가 결심한 듯 습관적으로 클램 코인을 한 개 꺼냈다.
그녀는 동전을 공중으로 던지고 재빨리 받으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이전 룰대로 앞면이면 들어가서 보고, 뒷면이면 다음에 다시... 절지는 손바닥을 천천히 열어 결과를 본 후 즉시 꽉 잡았다.
안돼! 안돼! 3판 2승으로 해야 해! 동전이 다시 공중에서 손바닥으로 떨어졌다.
역시 같은 결과잖아... 절지가 동전을 움켜쥐고 심호흡을 한 후 자기 자신을 다잡았다.
이건 분명 계시일거야. 도망가서는 안 된다는 걸 암시해!
용기를 내어 꿋꿋이 가게로 걸어가 문을 힘껏 밀자 머리 위의 방울 소리가 갑자기 그녀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마음속으로 수없이 생각해 온 문장을 속사포처럼 빠르게 쏟아냈다.
「아, 안녕하세요! 새로 나온 물감을 사고 싶어요. 삼녹색 6캔, 삼청색 5캔, 다홍색 5캔, 화청색 3캔, 자석색 3캔, 등황색 3캔, 담황색 2캔이요! 감사합니다!」
거침없이 말하고는 절지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 기쁜 마음으로 고개를 든 그녀는 마침 뒷방에서 걸어오는 점원과 눈이 마주쳤다.
「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어느새 찾아온 손님을 수상쩍게 쳐다보는 점원의 말투는 절지가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온화하고 친절한 말투였다.
절지는 막 나타난 점원을 바라보며, 자신이 방금 한 말을 자신 말고는 아무도 듣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다시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어... 저...」
「어떤 재료를 구매하실 건가요?」
「...물...감... 저거...」
「신상 물감이요? 요즘 많이들 찾으시네요.」
「아, 아뇨... 전...」
「괜찮으니 천천히 보세요.」
점원이 손을 내밀며 반갑게 안내하자 절지는 식은땀이 밴 두 손을 움켜쥐고 억지로 진열대 옆으로 다가서며 「아... 알겠어요.」라고 답했다.
점원의 세심하고 전문적인 소개를 주의 깊게 듣던 절지는 서서히 긴장이 풀렸고 자신의 요구를 다시 말하였다. 심지어 그림의 습관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백옥당의 종이와 함께 쓸 거라면 이 몇 가지 신상품을 추천해요. 효과가 엄청 좋답니다.」
「잘 됐네요. 제가 딱 찾던 거예요. 이... 몇 개도 써볼게요.」
흐뭇하게 물감을 들고 가게를 나서는 절지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또한 자신에 대한 자신감도 상승했고, 자신도 긴장을 풀면 다른 사람에게도 말을 잘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다음에는... 동전 던지기를 하지 말자... 성공할 수 있을지도...
다른 가게에 가서 살까... 머릿 속에 떠오른 후퇴에 대한 생각은 결국 스스로 접게 되었다. 하지만... 이 신상품은 다른 가게에는 아직 없는데... 서성이던 소녀는 무언가 결심한 듯 습관적으로 클램 코인을 한 개 꺼냈다.
그녀는 동전을 공중으로 던지고 재빨리 받으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이전 룰대로 앞면이면 들어가서 보고, 뒷면이면 다음에 다시... 절지는 손바닥을 천천히 열어 결과를 본 후 즉시 꽉 잡았다.
안돼! 안돼! 3판 2승으로 해야 해! 동전이 다시 공중에서 손바닥으로 떨어졌다.
역시 같은 결과잖아... 절지가 동전을 움켜쥐고 심호흡을 한 후 자기 자신을 다잡았다.
이건 분명 계시일거야. 도망가서는 안 된다는 걸 암시해!
용기를 내어 꿋꿋이 가게로 걸어가 문을 힘껏 밀자 머리 위의 방울 소리가 갑자기 그녀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마음속으로 수없이 생각해 온 문장을 속사포처럼 빠르게 쏟아냈다.
「아, 안녕하세요! 새로 나온 물감을 사고 싶어요. 삼녹색 6캔, 삼청색 5캔, 다홍색 5캔, 화청색 3캔, 자석색 3캔, 등황색 3캔, 담황색 2캔이요! 감사합니다!」
거침없이 말하고는 절지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 기쁜 마음으로 고개를 든 그녀는 마침 뒷방에서 걸어오는 점원과 눈이 마주쳤다.
「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어느새 찾아온 손님을 수상쩍게 쳐다보는 점원의 말투는 절지가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온화하고 친절한 말투였다.
절지는 막 나타난 점원을 바라보며, 자신이 방금 한 말을 자신 말고는 아무도 듣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다시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어... 저...」
「어떤 재료를 구매하실 건가요?」
「...물...감... 저거...」
「신상 물감이요? 요즘 많이들 찾으시네요.」
「아, 아뇨... 전...」
「괜찮으니 천천히 보세요.」
점원이 손을 내밀며 반갑게 안내하자 절지는 식은땀이 밴 두 손을 움켜쥐고 억지로 진열대 옆으로 다가서며 「아... 알겠어요.」라고 답했다.
점원의 세심하고 전문적인 소개를 주의 깊게 듣던 절지는 서서히 긴장이 풀렸고 자신의 요구를 다시 말하였다. 심지어 그림의 습관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백옥당의 종이와 함께 쓸 거라면 이 몇 가지 신상품을 추천해요. 효과가 엄청 좋답니다.」
「잘 됐네요. 제가 딱 찾던 거예요. 이... 몇 개도 써볼게요.」
흐뭇하게 물감을 들고 가게를 나서는 절지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또한 자신에 대한 자신감도 상승했고, 자신도 긴장을 풀면 다른 사람에게도 말을 잘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다음에는... 동전 던지기를 하지 말자... 성공할 수 있을지도...
왜곡된 세상
사건의 내막을 전혀 모르는 소녀는 집에서 쫓겨났다.
그녀는 마당에 버려진 어수선한 물건들을 보면서 자신이 그것들과 마찬가지로 부모님에 의해 이곳에 버려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리를 헤매던 그녀는 본능적으로 자신이 잘 아는 보호소를 찾아갔다.
과거에 다정했던 사람들은 그녀의 상황을 알게 되자 얼굴의 웃음은 사라졌고, 길모퉁이의 곧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여관을 그녀에게 가리켜줄 뿐이었다.
여관의 낡고 습한 복도의 삐걱거리는 소리는 그녀가 경험한 적 없는 말싸움과도 같았다.
침대에 앉은 소녀는 곰팡이가 핀 이불을 감싸 안은 채 탁자로 막은 낡은 문짝을 불안하게 바라보았다. 그녀는 잠을 자고 싶었고, 자고 일어나면 이 모든 것이 악몽에 불과하길 바랐다. 하지만 눈을 감으면 나무 문이 산산조각 날까 봐 두려워 감히 잠들지 못했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가난한 생활은 기나긴 고통의 과정이 되었다.
희미한 불빛이 창문이 없는 방에서 깜빡거렸고, 빚 장부에 있는 천문학적인 숫자들만 끊임없이 떠올랐다.
그림을 그리는 두 손에는 낡은 붕대가 묶여 있었다. 손가락이 떨리기 시작했는데도 그림에 집중한 절지는 이틀 밤낮으로 그림 그리는 걸 멈추지 않았다.
모처럼 큰 주문을 받았으니 반드시 잘 그려야 해...
졸린 두 눈은 점차 흐려지고 그림 속 풍경이 서로 겹쳐보이기 시작했다.
깊은 밤 격렬한 고함소리는 유난히 귀에 울렸고, 어느새 책상에 엎드려 잠이 들었던 절지는 난폭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그녀는 일어나서 문을 열려고 달려갔지만, 차가운 물에 미끄러져 바닥에 넘어졌다.
물에 흠뻑 젖은 그녀는 물이 새는 집 앞에 불안한 모습으로 서서 이웃들에게 계속 사과를 하였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옷을 뚫고 들어갔고, 이웃의 불평은 얇은 벽을 사이에 두고 여전히 귓가에 맴돌았다.
절지는 밤낮으로 그린 수많은 그림들이 물에 젖어 엉망이 되는 걸 지켜보았다.
무거운 한숨 소리가 어두운 방에 메아리치며, 희박한 공기를 조금씩 밀어내고, 앙상한 어깨를 짓누르려 했다.
절지는 차가운 물에 젖은 채 한참 동안 침묵을 지켰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비좁은 방에 희미한 빛이 들어왔다.
상처투성이의 손이 힘겹게 단말기 위에서 움직였다. 「우선 밸브를 잠그고... 망가진 부분을 다시 교체...」
그녀는 습관적으로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상황들을 검색하며, 살아가면서 마주하지 못했던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
「대충 알겠는데... 한번 해봐야겠어...」
그녀는 급류를 타고 천천히 문제의 근원으로 향했다
그녀는 마당에 버려진 어수선한 물건들을 보면서 자신이 그것들과 마찬가지로 부모님에 의해 이곳에 버려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리를 헤매던 그녀는 본능적으로 자신이 잘 아는 보호소를 찾아갔다.
과거에 다정했던 사람들은 그녀의 상황을 알게 되자 얼굴의 웃음은 사라졌고, 길모퉁이의 곧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여관을 그녀에게 가리켜줄 뿐이었다.
여관의 낡고 습한 복도의 삐걱거리는 소리는 그녀가 경험한 적 없는 말싸움과도 같았다.
침대에 앉은 소녀는 곰팡이가 핀 이불을 감싸 안은 채 탁자로 막은 낡은 문짝을 불안하게 바라보았다. 그녀는 잠을 자고 싶었고, 자고 일어나면 이 모든 것이 악몽에 불과하길 바랐다. 하지만 눈을 감으면 나무 문이 산산조각 날까 봐 두려워 감히 잠들지 못했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가난한 생활은 기나긴 고통의 과정이 되었다.
희미한 불빛이 창문이 없는 방에서 깜빡거렸고, 빚 장부에 있는 천문학적인 숫자들만 끊임없이 떠올랐다.
그림을 그리는 두 손에는 낡은 붕대가 묶여 있었다. 손가락이 떨리기 시작했는데도 그림에 집중한 절지는 이틀 밤낮으로 그림 그리는 걸 멈추지 않았다.
모처럼 큰 주문을 받았으니 반드시 잘 그려야 해...
졸린 두 눈은 점차 흐려지고 그림 속 풍경이 서로 겹쳐보이기 시작했다.
깊은 밤 격렬한 고함소리는 유난히 귀에 울렸고, 어느새 책상에 엎드려 잠이 들었던 절지는 난폭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그녀는 일어나서 문을 열려고 달려갔지만, 차가운 물에 미끄러져 바닥에 넘어졌다.
물에 흠뻑 젖은 그녀는 물이 새는 집 앞에 불안한 모습으로 서서 이웃들에게 계속 사과를 하였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옷을 뚫고 들어갔고, 이웃의 불평은 얇은 벽을 사이에 두고 여전히 귓가에 맴돌았다.
절지는 밤낮으로 그린 수많은 그림들이 물에 젖어 엉망이 되는 걸 지켜보았다.
무거운 한숨 소리가 어두운 방에 메아리치며, 희박한 공기를 조금씩 밀어내고, 앙상한 어깨를 짓누르려 했다.
절지는 차가운 물에 젖은 채 한참 동안 침묵을 지켰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비좁은 방에 희미한 빛이 들어왔다.
상처투성이의 손이 힘겹게 단말기 위에서 움직였다. 「우선 밸브를 잠그고... 망가진 부분을 다시 교체...」
그녀는 습관적으로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상황들을 검색하며, 살아가면서 마주하지 못했던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
「대충 알겠는데... 한번 해봐야겠어...」
그녀는 급류를 타고 천천히 문제의 근원으로 향했다
다가오는 한줄기의 빛
「사람들이 딱 봐도 비싼 그림이구나 해야 내 체면이 살죠.」
「이런 퀄리티는... 50% 할인해 주면 특별히 받아는 드리죠.」
의뢰인의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은 채, 절지는 수많은 그림을 끌어안고 멍하니 거리를 걸었다. 그녀는 마치 영혼이 사라진 빈 껍데기와도 같은 상태라 주변에 축제 준비가 한창이라는 것조차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바닥의 목재에 걸려 넘어지며 들고 있던 두루마리 그림이 바닥에 흩어졌다.
바닥에 넘어진 뒤에야 정신을 차린 절지는 안경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서둘러 그림부터 챙겼다.
바쁜 사람들을 피해 주변에 있던 그림 몇 점을 거둬들인 그녀는 남은 작품들이 바람에 실려 멀리 굴러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지친 그녀는 포기하고 더 이상 그림을 줍는 것을 멈췄다.
됐어... 이렇게 형편없는 그림... 가져간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
제대로 봐주는 사람도 없는걸...
그녀는 두 손을 놓았고, 품에 남아 있던 그림 몇 점까지 바닥에 나뒹굴었다. 고개를 숙이고 낙담하던 그녀는 누군가 그녀 앞에 멈춰 선 것조차 눈치채지 못했다.
한 낯선 사람이 그녀의 두루마리 그림과 안경을 함께 주워 와 그녀에게 건네줬다.
「이 그림들 당신이 그린 건가요? 형태와 정신의 조화, 부드러움 속의 강인함, 정말 잘 그린 그림이네요.」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물건을 건네받은 절지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얼른 고개를 들었고 뭐라고 얘기하기도 전에 말을 건넨 사람은 물건을 내려놓은 후 이미 동료들과 함께 어둠 속으로 점점 멀어져 갔다.
그녀는 정신없이 안경을 쓰고 멀어져 가는 사람을 바라봤지만 희미한 검은 옷의 뒷모습만 바라볼 수 있었다.
누군가 내 그림을 칭찬해 줬어...
권력 있는 사람에게 아부하기 위해서도, 이익을 쫓기 위해서도 아닌, 그냥 내 그림에 대한 칭찬을...
그림을 뚫고 그녀의 마음을 꿰뚫어 본 그 말, 그녀의 창작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그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준 것이 갑작스러운 한줄기 빛처럼 가슴 깊은 곳에 쌓인 먹구름을 몰아내고 오랜만에 그녀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그 사람의 뒷모습이 사라진 쪽을 보며 자신의 그림을 끌어안았다.
「실례합니다... 안녕하세요?」
마음속 깊은 곳에 기억해 두었던 목소리가 갑자기 울려 퍼지자 그림 소재를 찾는데 빠져있던 절지는 그때 그 순간을 바로 떠올렸다.
「긴장하지 마세요, 저희는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이 다정한 목소리가 검은 옷의 뒷모습을 생생하게 생각나게 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금색 눈동자를 바라봤고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그 밤을 회상했다.
그녀는 자신의 앞에 반쯤 웅크리고 앉아 있는 사람을 잠시 고요히 바라보았다. 의심은 점점 확신으로 변해갔다.
그날 밤의 그 따스함이 다시 마음속에서 번져 나오며 그녀의 눈앞에 보이는 옅은 흑백 수묵화로 이루어진 세계는 여러 가지 고운 빛깔로 물들기 시작했다
「이런 퀄리티는... 50% 할인해 주면 특별히 받아는 드리죠.」
의뢰인의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은 채, 절지는 수많은 그림을 끌어안고 멍하니 거리를 걸었다. 그녀는 마치 영혼이 사라진 빈 껍데기와도 같은 상태라 주변에 축제 준비가 한창이라는 것조차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바닥의 목재에 걸려 넘어지며 들고 있던 두루마리 그림이 바닥에 흩어졌다.
바닥에 넘어진 뒤에야 정신을 차린 절지는 안경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서둘러 그림부터 챙겼다.
바쁜 사람들을 피해 주변에 있던 그림 몇 점을 거둬들인 그녀는 남은 작품들이 바람에 실려 멀리 굴러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지친 그녀는 포기하고 더 이상 그림을 줍는 것을 멈췄다.
됐어... 이렇게 형편없는 그림... 가져간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
제대로 봐주는 사람도 없는걸...
그녀는 두 손을 놓았고, 품에 남아 있던 그림 몇 점까지 바닥에 나뒹굴었다. 고개를 숙이고 낙담하던 그녀는 누군가 그녀 앞에 멈춰 선 것조차 눈치채지 못했다.
한 낯선 사람이 그녀의 두루마리 그림과 안경을 함께 주워 와 그녀에게 건네줬다.
「이 그림들 당신이 그린 건가요? 형태와 정신의 조화, 부드러움 속의 강인함, 정말 잘 그린 그림이네요.」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물건을 건네받은 절지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얼른 고개를 들었고 뭐라고 얘기하기도 전에 말을 건넨 사람은 물건을 내려놓은 후 이미 동료들과 함께 어둠 속으로 점점 멀어져 갔다.
그녀는 정신없이 안경을 쓰고 멀어져 가는 사람을 바라봤지만 희미한 검은 옷의 뒷모습만 바라볼 수 있었다.
누군가 내 그림을 칭찬해 줬어...
권력 있는 사람에게 아부하기 위해서도, 이익을 쫓기 위해서도 아닌, 그냥 내 그림에 대한 칭찬을...
그림을 뚫고 그녀의 마음을 꿰뚫어 본 그 말, 그녀의 창작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그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준 것이 갑작스러운 한줄기 빛처럼 가슴 깊은 곳에 쌓인 먹구름을 몰아내고 오랜만에 그녀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그 사람의 뒷모습이 사라진 쪽을 보며 자신의 그림을 끌어안았다.
「실례합니다... 안녕하세요?」
마음속 깊은 곳에 기억해 두었던 목소리가 갑자기 울려 퍼지자 그림 소재를 찾는데 빠져있던 절지는 그때 그 순간을 바로 떠올렸다.
「긴장하지 마세요, 저희는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이 다정한 목소리가 검은 옷의 뒷모습을 생생하게 생각나게 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금색 눈동자를 바라봤고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그 밤을 회상했다.
그녀는 자신의 앞에 반쯤 웅크리고 앉아 있는 사람을 잠시 고요히 바라보았다. 의심은 점점 확신으로 변해갔다.
그날 밤의 그 따스함이 다시 마음속에서 번져 나오며 그녀의 눈앞에 보이는 옅은 흑백 수묵화로 이루어진 세계는 여러 가지 고운 빛깔로 물들기 시작했다
절지 보이스 라인
마음의 소리 · Ⅰ
모든 걸 그림으로 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아요... 아, 그, 그렇다고 의뢰가 싫다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새로운 그림에 어울리는 풍경이나, 사람들이 쉽게 놓치는 아름다운 경치를 발견하곤 하니까요. 그리고 그런 발견들이 항상 제 영감이 되기도 하고요... 죄송해요... 그러니까, 사실 제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지금 햇빛에 비친 방랑자의 모습과 그림자가 너무 아름답다는 거예요...! 이 순간을... 그림에 담아도 될까요?
마음의 소리 · Ⅱ
그... 제가 레몬 케이크를 절반 남겨놓은 게 있는데... 한번 드셔보시겠어요? 어제 의뢰를 끝낸 다음... 자축한다는 핑계를 대고 아껴둔 돈으로 사버렸거든요. 사실 오랫동안 봐 왔던 거예요. 달콤하지만 느끼하지도 않고, 레이어도 잘 쌓여 있고... 입에 넣었을 때 상상했던 것처럼 살살 녹더라고요!
마음의 소리 · Ⅲ
제가 그린 환상은 사실 물거품에 불과해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다채로워 보이지만... 결국 허황된 환상일 뿐이죠. 완벽하지는 않아도, 저는 현실 세계가 더 좋아요. 비록 어려운 것도 많고, 예상 밖의 사고도 자주 벌어지지만, 놀라운 일도 일어나니까요. 제가... 방랑자를 알게 된 것처럼요
마음의 소리 · IV
방랑자는 혼자 있을 때, 외롭지 않으신가요? 전 혼자 있는 시간이 좋긴 하지만, 너무 길어지면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매번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말실수를 할까봐 두려워하는 바람에 남들과 얘기하려고 할 때마다 항상 어색하게 끝나곤 했거든요... 지금처럼 편하게 대화하는 건 제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일이었어요. 앞으로도 지금만 같으면 좋겠네요... 정말이에요...
마음의 소리 · V
사실... 방랑자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는데요, 아직 다 완성하지는 못했어요... 한정된 도화지로는 제 감상을 완전히 표현할 수 없었거든요. 괜찮으시다면... 방랑자에 대한 제 모든 감정을 더 많은 시간과 공간, 더 많은 행동과 언어로 그려 보고 싶어요
절지의 취미
저는... 혼자 있는 게 좋아요
절지의 고민
집안의 빚은... 저 혼자만 갚는다면, 평생 걸릴 거예요...
좋아하는 음식
달콤한 거라면 전부 좋아해요. 단 걸 먹으면, 뭘 하든 힘이 나거든요!
싫어하는 음식
제가 만든 음식은... 이상하게 재료랑 양념의 맛이 잘 어우러지지를 않더라고요... 무, 무슨 맛인지 궁금하시다고요? 어... 연습을 좀 더 한 다음에 맛보여드릴게요...
포부와 이상
언젠가는... 제가 정말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는 데에, 제 시간을 오롯이 쓰고 싶어요. 그리고, 이 세상에 진정한 제 흔적을 남기고 싶어요
나의 이야기 · Ⅰ
이 큰 붓의 이름은 초화라고 해요. 자기가 그린 환상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죠. 전 어렸을 때 능력이 불안정해서, 어디까지가 환각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헷갈릴 때가 있었어요... 가장 심했을 때는, 이틀 내내 제 그림 속에 갇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기도 했고요. 초화가 이상한 반응을 보이고 나서야, 주위의 모든 것들이 가짜라는 걸 깨달아서 제때 현실로 돌아오게 됐죠
나의 이야기 · Ⅱ
집이 좁다면 단색 가구로 공간감을 더할 수 있고, 가격이 부담스러운 물건은 마감 세일 때 싸게 살 수도 있어요. 가끔 눈앞의 상황을 바꿀 수 없을 때 제 자신에게 행복감을 주는 방법은... 관점을 바꿔서 생각해 보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 더 나은 삶을 사는 방법을 찾을 수 있거든요!
감심에 관하여
금주에 오기 전에 숲에서 수행 중이던 감심과 한 번 만난 적이 있어요. 오랫동안 여행을 하면서 본 산천의 경치를 저한테 소개해 줬죠. 자연에 대한 감심의 생각은 제가 풍경화를 그릴 때의 마음가짐을 바꾸게 해 줬어요. 수행할 때 감심이 봤던 무아의 경지는, 제가 그림을 그릴 때 추구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벨리나에 관하여
야외 스케치를 하고 있으면 벨리나를 자주 만나요. 저는 식물의 습성을 더 알고 싶어하고, 벨리나는 황룡에서 식물들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궁금해하니까, 항상 식물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곤 했죠
유호에 관하여
유호는 안목이 좋은 보물 감정사예요. 수많은 고서화가 누구의 손에 들어가 있는지 알고 있죠. 만약 유호가 저한테 소장가들이 어디 살고 있는지 알려 주지 않았다면, 아마 그 진귀한 그림들을 볼 기회도 없었을 거예요. 저한테 말해 준 적은 없지만, 이런 소식들은 쉽게 얻어지는 것들이 아니라서... 가끔 유호가 눈치채지 못하게 주머니에 보수를 넣어주곤 해요
치샤에 관하여
한번은 치샤가 저녁 식사에 초대해 준 적이 있어요. 약속 장소에 도착하고 나서야 사람들이 몇십 명이나 모이는 자리라는 걸 알게 됐었죠... 모임 내내 긴장했지만 계속 절 도와줬고, 그 기회에 새로운 친구들을 알게 됐어요... 그중 적지 않은 분들이 제 의뢰인이 되기도 했고요
능양에 관하여
능양의 사자춤은 동작이 풍부하고 깔끔하죠. 우연히 지나가다가 공연을 본 적이 있어요. 참지 못하고 크로키를 했는데, 의외로 사자춤 동작이 너무 빨라서 자세를 포착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더 열심히 관찰하려고 극장에 몇 번 갔다가, 저도 모르게 사자춤에 빠져버리게 됐어요
생일 축하
오늘, 생일이시죠. 저, 많은 분들한테 선물을 받으실 거란 건 알고 있어요... 그래서 어떤 걸 드려야 겹치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그냥... 방랑자가 골라 주세요! 필요하신 건 뭐든지 준비해 드리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뭐든 같이 할게요. 아직 생각해 둔 게 없으셔도 괜찮아요! 이 선물은 유효 기간이 없으니까요. 언제든지 제가 필요하시다면 최선을 다할 거예요. 죄송해요, 이렇게 잔뜩 말해놓고, 정작 생일 축하드린다는 말도 까먹고 있었네요... 생일 축하드려요!
대기 · Ⅰ
음... 뭘 그릴까나... 아...
대기 · Ⅱ
(호흡)
대기 · Ⅲ
이제 좀 쉴까... 아! 휴...
자기 소개
저는 절지라고 해요... 의뢰를 받아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죠. 그, 그리고... 또... 윽... 합리적인 가격에, 화풍도 자유로워요! 예약은 온라인으로 받고 있고, 컨펌 후 수정도 가능한데다... 납, 납기일도 밀린 적 없고요!
시작의 연주
(호흡)
파티 가입 · Ⅰ
저요?
파티 가입 · Ⅱ
엣?!
파티 가입 · Ⅲ
꼭, 꼭 가야 되나요...
돌파 · Ⅰ
이 힘이... 이제 제 거라고요?
돌파 · Ⅱ
그림을 그릴 기운이 나는 것 같아요
돌파 · Ⅲ
절 향한 신뢰는... 아주 소중해요!
돌파 · IV
싸우는 건... 잘 못하지만... 저한테 걸어 주신 기대에 꼭 부응할 거예요. 이젠 어떤 적과 마주해도 절대 물러서지 않겠어요!
돌파 · V
저... 정말 고맙습니다! 그동안 폐를 정말 많이 끼쳤네요... 절 도와주시기 전에, 자기 자신부터 잘 챙겨 주세요. 전 이 힘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잘 모르겠거든요... 그래도, 믿어주세요! 이 마음은 꼭 소중히 간직할 거예요... 아아니, 반드시 당신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할게요!
공명 스킬 · Ⅰ
먹물이여
공명 스킬 · Ⅱ
소생하라
공명 해방 · Ⅰ
그림의 경지
공명 해방 · Ⅱ
새로운 영감
공명 해방 · Ⅲ
그림의 의미
변주 스킬
함께 들어가시죠
피격 · Ⅰ
으아...
피격 · Ⅱ
아파요...
피격 · Ⅲ
잠시만요...
중상 · Ⅰ
후... 힘들어...
중상 · Ⅱ
망치면 안 돼...
중상 · Ⅲ
전... 안되나봐요...
전투불가 · Ⅰ
폐를 끼쳤네요...
전투불가 · Ⅱ
그림이 아직...
전투불가 · Ⅲ
죄송해요...
에코 어빌리티 · 소환
힘이 되어주세요
에코 어빌리티 · 변신
색다르게...
전투 알림
위, 위험해요!
글라이딩 날개
(호흡)
로프
(호흡)
스캔
음?
돌진
(호흡)
보급 획득 · Ⅰ
비싸 보이는데요
보급 획득 · Ⅱ
티끌 모아 태산이죠
보급 획득 · Ⅲ
예쁘다... 아, 아니, 일단 챙겨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