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고쿠@라이브스트리밍

[…log in…] ≪작성자: riddle≫ 8월 7일(금) 02:16 ■오늘은 하나미의 생일 방송이잖아. 근데 왜 지난달에도 한 번 했던 것 같은 느낌이지? ≪작성자: 완전열받네≫ 8월 7일(금) 02:18 ■자기 생일이 8월 73일이래. 달력에서 그런 날짜 한번 찾아보시지…… ≪작성자: 873의 전달자≫ 8월 7일(금) 02:20 ■하나미 님이 상태를 업데이트했습니다: 「와! 선물이 너무 많아요! 다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하나미의 장바구니에 있는 것들도 비워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랑해요♥」 ≪작성자: riddle≫ 8월 7일(금) 02:21 ■그녀는 내 지갑을 털어가려는 게 분명해! 하지만 뭐, 난 기꺼이 허락할 거야. 하나미~ 우리 하나미~ [답글>riddle] ≪작성자: 갓파신≫ 8월 7일(금) 02:26 ■아까 연결했던 사람 맞지? 그 선물을 보낸 건 팬클럽 회장이 되려고 그런 거잖아? 우리 하나미는 이미 팬덤이 있으니까 끼어들지 마. ■내가 네 ID를 못 찾을 것 같아? 네가 폭력 조직 깡패고, 범죄자라는 걸 내가 모를 거 같아? ■우리처럼 하나미를 좋아하는 척하면서, 사실은 팬클럽을 만들어서 이 인기와 화제성을 차지하려는 거잖아? 빨리 라이브 방송에서 꺼져! [답글>갓파신] ≪작성자: riddle≫ 8월 7일(금) 02:41 ■넌 또 누구야? 네가 무슨 상관이야? 적어도 난 라이브 방송에 연결했는데, 넌 뭐 하고 있었어? ≪작성자: 완전열받네≫ 8월 7일(금) 02:45 ■…이 게시판에 하나미 팬들만 있는 건가? 안티는 없나? 팬이라면 라이브 방송으로 가라고! [답글>완전열받네] ≪작성자: \(^o^)/~≫ 8월 7일(금) 03:00 ■나는 찐안티야! ■계획을 세워서 그녀와 팬들을 제대로 괴롭혀야지. 인터넷에서 쫓아낼 뿐만 아니라 잡히게 만들 거야! ■단톡방 링크는 DM으로 보냈어♥ [답글>\(^o^)/~] ≪작성자: 완전열받네≫ 8월 7일(금) 03:02 ■여러 안티팬 채팅방에 들어가봤는데, 평소엔 형동생하면서 친하게 지내다가 일만 나면 내부 숙청을 시작하더라고. 하, 지쳤어. ≪게시자: 873의 전달자≫ 8월 7일(금) 03:03 ■하나미 님이 상태를 업데이트했습니다: 「잘자미~」 […log out.] 밤이 끝나갈 무렵, 디지털 공간의 유랑민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두리번거리며 단편적인 대화를 나누고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인다. 결국 아무도 기억되지 않을 것이다—— 가상의 인물이 가상의 생일을 보내고, 가상의 혼돈이 혼란스러운 현실에 스며들고 있다

[…log in…] ≪작성자: 평생 하나미만을 사랑해≫ 8월 10일(월) 23:22 ■큰일 났어요. 그 하나미 생일 라이브 방송은 가짜였어요. 전 헛돈을 쓴 거라고요! 여러분도 다 헛돈을 쓴 거예요! [답글>평생 하나미만을 사랑해] ≪작성자: 나는 신인가≫ 8월 10일(월) 23:24 ■제가 알고 있는 상황은 이렇습니다. 이전에 해커가 하나미의 방송에 「메모리 휴면 명령어」를 업로드해서 제3자 클라우드 서버 노드에 하나미의 모든 개인 데이터를 몰래 복제했고, 하나미는 이를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그날 하나미는 가짜 채팅과 밤새 대화를 나눴고, 실제 시청자들은 하나미의 녹화 방송과 대화를 나눴던 거죠. ■오늘 하나미는 수익이 들어오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나서야 해커가 그저께 방송 수익을 가로챈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답글>나는 신인가] ≪작성자: 기술 분야의 신≫ 8월 10일(월) 23:28 ■말도 안 돼. 보낸 실시간 채팅이 하나도 안 보였다고요? 하나미도 채팅창이 전부 가짜라는 걸 몰랐나요? ≪작성자: 873의 전달자≫ 8월 10일(월) 23:33 ■하나미 님이 상태를 업데이트했습니다: 「화났어미! ヽ(ｏ皿′ｏ)ﾉ 이미 신고했어! 이건 경제 범죄라고미!」 [답글>기술 분야의 신] ≪작성자: 평생 하나미만을 사랑해≫ 8월 10일(월) 23:36 ■지난번에 쐈을 때도 하나미는 「평생 하나미만을 사랑해 님의 후원 감사합니다」라고만 했는데, 이번에도 똑같네요 ■이 멘트가 지난번 방송을 재활용한 건지 어떻게 알겠어요! 구분이 안 돼요. 정말 구분이 안 된다고요! ■게다가 그녀는 후원 없는 채팅을 항상 무시하시잖아요…. 그냥 제가 무시당한 거라고만 생각했어요 ≪작성자: 완전열받네≫ 8월 10일(월) 23:50 ■웃겨 죽겠군. 사이버 강도 사건이라니, 쌤통이네 쌤통 ■방송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채팅하는 척하면서, 아무도 진실을 알아챌 엄두를 못 내다니. 다들 다른 사람들이 문제를 발견하지 못하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나 봐 [답글>완전열받네] ≪작성자: 평생 하나미만을 사랑해≫ 8월 11일(화) 00:01 ■탈덕할래요. 더 이상 가상 인간한테 후원 안 해요 ■그녀는 한 번도 진정으로 저와 소통한 적이 없어요. 저도 진심인지 아닌지 알 수 없고요…. 실시간으로 채팅을 보내면 그녀가 실시간으로 반응해 줄 거라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그건 그저 자기기만이었네요 [답글>평생 하나미만을 사랑해] ≪작성자: 나는 신인가≫ 8월 11일(화) 00:15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비록 돈을 쓰고 사기를 당했지만, 그날 당신은 행복했잖아요. 그날의 하나미가 진짜였든 가짜였든 그게 뭐가 중요해요? ≪작성자: 873의 전달자≫ 8월 11일(화) 00:17 ■하나미 님이 상태를 업데이트했습니다: 「잠이 안 와미~! 라이브 방송에서 나와 수다 떨자~」 [답글>나는 신인가] ≪작성자: 평생 하나미만을 사랑해≫ 8월 11일(화) 00:18 ■맞는 말이네요. 전 방송 보러 갈게요 […log out.] 라이브 스트리밍의 카운트다운이 켜지고, 시청자 수가 계속해서 늘어난다. 디지털 유랑민들은 저마다 다른 기분을 가지고 다시 한번 들썩이기 시작한다. 화려한 라이브 방송이 다시 한번 시작되었다—— 진실한 감정이 진실한 거짓말과 섞이면, 진실은 한 푼의 가치도 없다